유가, 상반기 바닥 찍고 70불 간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1.02 07:54

상반기 20달러 추락 전망도 나와… 금·곡물, 강세 띨 듯

지난해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의 변동성을 보여줬다. 7월14일 배럴당 147달러로 고점을 찍은후 급전직하, 3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5달새 110달러가 빠진 셈이다.

대부분의 유가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유가 하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적어도 상반기까진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한발 더 나아가 유가가 20~25달러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기 전망과 맥락을 같이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아예 0.9%라는 0%대 성장을 예고했다.
유가는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낼 하반기쯤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기대대로 유가가 반등할 경우, 올한해 유가 평균은 배럴당 50~70달러선이 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평균 유가를 51달러, OPEC은 70달러선으로 각각 제시했다.

유가 선물 거래인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24일 거래된 2017년 WTI 선물은 71.5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스팟유가의 두배 수준이다.


하지만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 연말 시작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세로 전세계 산유량의 31%가 집중돼 있는 중동에 다시 전운이 짙어질 경우, 수급 불안이 제고되며 유가가 돌연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4% 상승했다. 미국의 제로금리 진입과 중동 불안도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에퀴덱스브로커리지그룹의 거래 책임자 론 구디스는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금이 최고의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산업용 가치가 더 큰 백금과 팔라듐은 자동차 판매 부진과 함께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은 지난해 40% 이상 떨어졌다.

옥수수, 콩 등 곡물 가격은 바이오유 수요 증가와 라니냐 등 이상 기후 여파로 강세가 예상된다. 내년 대서양의 라니냐 빈도는 평년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라니냐는 미국에서 춥고 습한 기후를 유발하며 허리케인 발생을 증가시킨다. 라니냐는 옥수수와 콩의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가뭄과도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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