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美경제 '전약후강'… 봄 '훈풍' 기대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1.01 08:00

[신년기획1-3]오바마내이션, 미국號 어디로 이끌까?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다 해도 미국 경제가 당장 올해 장밋빛으로 변할 것으로 믿는 사람은 없다. 2007년 12월 이후 시작된 경기침체가 사상 '최장·최악'의 나락을 피할수 있을지가 관심사이다.

주요 기관들의 전망은 올해 미국의 경제가 '전약후강'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데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씨티 J.P모간, 골드만 삭스 등 월가 주요 은행들은 오바마 당선인이 신속하고 과감하며 대대적인 부양책을 펴는 것을 전제로 해도 올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1.5∼-1.6%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4분기 성장률이 -6%선까지 떨어진 이후 1분기 성장률 역시 -3%대에 머물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돼서야 겨우 플러스로 돌아서 1% 안팎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만 베라베시 글로벌 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자유낙하 상태"라고 규정한다.
2년간 7000억달러정도를 경기부양에 쏟아부어도 전체 GDP 상승효과는 2.5%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침체의 시작이 주택시장인만큼 주택경기 회복은 경기회복의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추가로 주택가격이 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경기와 더불어 월가 금융기관들의 '디 레버리징(de-leveraging:차입축소)'과 고용악화도 회복의 발목을 잡는 3대 요인이다.

물론 상대적인 낙관론도 없지는 않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0.2∼1.1%로 보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제로금리'를 채택하고 천문학적인 돈을 시장에 풀고 있는 연준으로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을 고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의회 예산국이나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민간 기관보다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내려가고 신규주택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바닥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레슬러는 "주택시장 바닥을 나타내는 필수 조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올봄 후반부에 주택판매와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단독주택 매출이 올상반기, 가격은 하반기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보다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연준이 대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펴고 있어 위험은 크지 않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연준의 총 자산운용규모는 9월 중순 9000억달러에서 연말 2조달러로 늘어난 상태이다. 앞으로 수개월내에 3조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업률은 현재의 6.8%에서 내년 1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실업률 상승속도는 과거 어느 경기침체기보다 빠른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기업들의 구조조정 순발력이 높아졌으며 수요가 되살아날 경우 그만큼 빨리 재고용 탄력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