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26일 장쯔웨이 중국 상하이차 부회장과 임채민 지경부 차관의 면담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상하이차 측이 노조와 경영진이 협의하면 자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상하이차 측에서 쌍용차를 파산시키겠다거나 한국에서 철수하겠다거나 하는 극한적인 말은 없었다"며 "다만 장 부회장은 (쌍용차가) 노조와 협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이어 "장 부회장은 '한국 노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심하다.' '인건비 비율이 현대차나 다른 외국회사에 비해 높다'라고 말하며 답답한 심정 토로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다만 장 부회장이 명확하게 쌍용차에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지경부와 상하이차 측은 △한국정부와 상하이차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쌍용차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노사 협의가 진지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유동성 문제 관련해 쌍용차와 상하이차, 산업은행간에 긴밀하게 협의한다는 내용을 합의했다.
이 실장은 "한국 정부가 쌍용차에 직접 지원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에 양 측이 공감했으며 상하이차로서도 쌍용차를 위해 정부에서 직접적으로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정부로서는 쌍용차와 상하이차, 노조의 합의가 도출된다면 주거래 은행인 산업은행이 판단해서 유동성 지원을 하는 것이 가능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특히 "쌍용차는 월 만대 이상만 판매하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회사로 기본적으로 산업은행도 회사의 회생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쌍용차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는 "현재 검찰에 국익 차원에서 신속하게 결론을 내달라고 요청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결론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경부 관계자는 "쌍용차가 임직원들에게 주지 못한 임금이 상여금을 합해 254억원인데 다음달 중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장 부회장은 오후 3시30분께 과천 지경부 청사를 방문해 약 1시간 10분 동안 임채민 차관 등을 면담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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