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외환위기 이후 최악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 2008.12.29 06:00

한은 12월 CSI, 고용불안 등 여파 전계층 소비위축 전망

소득이 줄고 고용이 불안해 지면서 소비자심리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9일 전국 56개 도시 2200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8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81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9월 96이후 3개월째 하락한 지수는 지난 98년 4분기(80)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등 6가지 구성지수를 통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경기 하강에 따른 소득감소, 고용불안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 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전망CSI를 보면 대부분의 소득 계층이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달 소비지출전망CSI에서는 월소득 500만 원대와 400만 원대 등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빠르게 냉각됐지만 이 달 들어 대부분의 소득계층으로 냉기가 확산됐다.

항목별로는 여행비가 64에서 58로, 내구재 79에서 73로, 의류비 86에서 80으로 각각 6포인트씩 하락했다. 교육비지출전망은 101에서 98로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의료ㆍ보건비는 110에서 109로 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CSI가 100이하이면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12월에 45로 전달(50)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해 1998년 3분기(33) 이후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400만 원대 소득계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향후 취업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133)보다 12포인트 하락한 121을,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92)보다 1포인트 상승한 93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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