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26일(16:4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웅진캐피탈과 대우증권이 공동 운용하는 르네상스 사모투자펀드(PEF)가 유진투자증권 인수에 한발 다가섰다.정밀 실사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내년 1월 매각 작업은 마무리될 전망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유진투자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르네상스PEF를 선정했다"며 "내년 1월초 2~3주간의 정밀실사를 거쳐 1월말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르네상스 PEF 관계자는 "12월말까지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며, 본 실사 이후 유진투자증권의 부실이 새로 드러날 경우 가격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해 가격 조정의 여지를 남겨뒀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KB금융지주를 제치고 사모투자펀드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은유진그룹의 급박한 현상황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르네상스 PEF는 본입찰에서 약 1100억원대의 가격을 써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 사후 승인을 전제로 한 만큼 당장 현금 마련이 시급한 유진기업 입장에선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KB금융지주는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했을 뿐 유진증권 인수건은 거론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KB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이사회에서 승인되지 않을 경우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면 PEF의 경우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하다는 점이 유진그룹측에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가격은 1000억원 초반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유진투자증권 지분(24.09%)을 1800억원에 인수한 유진그룹 입장에서 밑지고 팔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각이 공식화된 9월 초만 하더라도 유진투자증권의 매각가격은 2000억원 이상을 호가했다. 하지만 11월부터 진행된 예비실사 이후 유진투자증권의 매물가치는 급격히 떨어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유진투자증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실(PF)대출 규모가 크다는 것이 문제였다.
한편 르네상스 PEF는 지난해 2월 웅진캐피탈과 대우증권이 각각 510억원, 5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PEF로, 출자약정총액은 3010억원이다. 펀드 만기는 내년 2월.
SPP조선과 반도체 소재 개발업체인 유피케미칼 등에 1200억원 가량 투자한 상태로, 현재 약 1800억원 정도 투자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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