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유증, 차입 확정.."유동성 해소 숨통"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12.26 17:16

(종합)유증 3500억, 차입 5000억..여신 만기연장 등 총 2.6조 유동성 확보

하이닉스반도체가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5000억원 규모의 차입 등 총 8500억원의 신규자금 조달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자금 조달과 금융권의 여신 만기 연장, 한도성 여신 활성화 등을 합쳐 총 2조6500억원의 추가 유동성 확보 효과가 기대돼 극심한 반도체 시장 침체에도 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이닉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신주6000만주를 발행해 3516억원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할인율은 27%, 주당 발행예정가격은 5860원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확정 기산일인 오는 1월6일을 기준으로 결정되며 조달 금액은 최종 발행가액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발행가액은 '유가증권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기산일로부터 소급한 1개월 평균 종가, 1주일 평균 종가, 기산일 종가 중 높은 가격에 할인율(27%)을 적용해 결정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 공모 유상증자의 경우 기준 가격에서 30% 이내에서 할인이 가능하다"며 "최근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하면 과도한 할인율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하이닉스의 총 발행주식수는 4억5960만2790주에서 5억1960만2790주로 늘어난다.

일반 공모 후 미달된 청약분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외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 주주협의회 소속 5개 은행들이 제3자 배정 형태로 신주를 받아갈 예정이다. 일반 공모 참여가 늘어날수록 주주협의회 은행들의 자금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다.


5개 은행이 인수하는 신주에 대해서는 주식 인수 후 1년 또는 하이닉스 M&A시까지 매각이 제한된다. 일반 공모로 받아간 주식에는 매각 제한이 없다.

일반공모의 청약 예정일은 다음달 13, 14일이며, 주금 납입일은 16일이다. 신주 교부일은 1월29일, 상장예정일은 1월30일이다.

하이닉스는 아울러 시설투자 재원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들로부터 5000억원을 차입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주협의회는 이번 유증과 차입을 통해 8500억원, 한도성 여신 활성화 및 기존 만기 연장 등을 통해 1조8000억원 등 총 2조6500억원 가량의 유동성 보강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하이닉스의 자구계획을 통한 조달 최대 1조원, 보유 자금 8000억원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사정과 반도체 업황 전망을 감안하면 필요한 자금을 어느 정도 수혈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반 공모가 많을 경우 채권단의 부담도 줄 수 있어 현명한 지원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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