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6일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바람에 의외로 (쟁점 법안 처리) 시기가 당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말한 뒤 의원들을 향해 비상대기령을 발동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 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속도 조절론에 대해 "일부에서는 속도조절을 하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미 민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함으로써 속도 조절 할 시간도 없어졌다"고 일축했다.
또 "우리가 법안 처리를 들고 새해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데 새해까지 가서 국회에서 또 다시 전기톱과 해머질이 나오는 국회를 보여줄 수 없다"며 연내 처리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연내 반드시 처리 할 114개 법안 가운데 44개 법안을 압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잘못된 보도"라며 "2차 정비작업을 하면서 100건 내외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시급하지 않은 법안과 야당과 극렬하게 충돌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려고 노력했다"며 "국회에 제출된 2800건에 비하면 100건 내외 법안은 5%도 안 되는 법안으로 국회가 그만큼 일을 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세출부수법안과 헌법불합치법안, 위헌법안, 일몰법안, 경제살리기 법안 등은 우리가 어떤 경우에라도 연내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번에 처리 대상이 되는 법 중에서 올해 통과가 안되면 위헌 상태에 방치되거나 예산 집행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있게 되는 것은 설사 국회의장이 내켜하지 않더라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양벌규정과 선거법 등의 위헌법률과 대부업 이자제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일몰법안, 예산부수법안 등의 연내 처리를 거듭 강조했다.
임 의장은 "예산이 집행되기 위해 통과돼야 하는 세출부수법안과 후속조치로 통과되는 법안은 전체 100여개 법 가운데 60%나 되고 나머지 법들이 경제살리기 법"이라며 "최종적으로 주말에 법안에 대한 완성도를 높여가는 작업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의총 직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국회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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