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금융자회사 짐 덜었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12.26 10:28

FRB, GMAC 은행지주사 전환 승인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 자회사 GMAC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은행지주사 전환 승인을 취득함으로써 GM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RB는 24일(현지시간) GMAC의 은행지주사 전환을 승인했다. 이로써 GMAC는 은행권에 한정되던 7000억달러 규모의 정부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 GM 살리려면 GMAC도 살려야

지난해 중반 이후에만 79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GMAC는 모기업 GM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GMAC는 지난달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은행지주사 전환을 신청했다.

하지만 FRB가 은행지주사 전화 조건으로 요구한 채무스왑 수준 300억달러를 채우지 못했고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GMAC의 은행지주사 전환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연방 정부가 모기업인 GM을 살리기로 결정하면서 FRB의 입장에 극적인 변화가 생겼다. GM의 자동차 할부 금융을 상당 부분 책임지고 있는 GMAC의 파산은 GM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경우, 정부의 94억달러 긴급 대출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현재 GM 딜러들이 갖고 있는 차량 재고의 약 75%가 GMAC 자동차 할부 금융을 이용 중이다. 또 지난해 일반 소비자 중 약 35%가 GM차를 살 때 GMAC로부터 돈을 빌렸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GM 회생을 위해선 GMAC 구제도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결국 FRB는 GMAC가 채무스왑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지주사 전환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 무슨 혜택 받나

GMAC는 은행지주사 전환 이후 계획대로 정부 구제금융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GMAC가 최대 6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은행지주가 될 경우, GMAC는 이와 함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호 혜택도 받게 된다. FDIC는 현재 예금 계좌당 최대 25만달러의 지급을 보증해주고 있다.

채권 발행 보증도 한가지 혜택이다. FDIC는 채권보증계획을 통해 은행 채권의 경우, 최대 3년간 지급을 보증해주고 있다.

◇ GM·서버러스, 지분 축소

은행지주사 전환 승인의 댓가로 GM과 서버러스캐피털은 GMAC 지분 매각을 약속했다.

앞선 합의에 따라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GM은 향후 3년간 지분 매각을 통해 GMAC 보유 지분을 10% 아래로 끌어내려야 한다.

GMAC의 최대 주주인 서버러스는 현재 51%인 보유 지분을 펀드 투자자들에게 분배해야 한다. 분배 후 서버러스의 의결 지분은 15%, 전체 지분율은 33%를 넘어선 안 된다.

이 과정에서 특정 투자자에게 지분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분 분배시 한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지분 규모에 대한 제한(의결 지분의 5%, 전체 지분의 7.5% 이상)도 마련됐다.

또 서버러스측 인사들의 GMAC 경영진 완전 철수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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