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김수환 추기경 찾아 병문안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8.12.25 13:00

앞서 소망교회서 1시간 가량 성탄예배

-"빨리 쾌차하셔서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 달라"
-김 추기경 "말씀하시는 것 들으면 힘이 난다"
-수행없이 소망교회행, 교인들 "힘내시라" 격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성탄절을 맞아 소망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강남 성모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김수환 추기경을 찾아 병문안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11시쯤 김윤옥 여사와 함께 김 추기경의 병실을 방문해 10분 정도 병실에 머무셨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김 추기경의 주치의인 정인식 박사에게 김 추기경의 건강상태를 묻자 “전보다 많이 좋아지셨다”며 “말씀도 잘 하시고 식사도 잘 하신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지난 7월초 입원 후 10월 한때 호흡곤란 등 상태가 악화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상태가 호전돼 2시간 가량 대화로 나누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대통령이 병문안을 한다는 소식에 병실 앞에 나가 기다리기도 하는 등 조금 피로한 상태여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면서 기침이 자주 나와 대화를 나누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김 추기경은 이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께서 바쁘신데 와주셔 감사하고 누워서 맞게돼 미안하다”며 “신문이나 라디오를 통해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내가 힘이 난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기침이 잦은 추기경의 손을 잡고 “말씀 안 하셔도 괜찮다”며 “얼굴 뵈러 온 거니까 편히 계시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어른이신데 빨리 쾌차하셔서 국민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건강하셨으면 명동성당에서 성탄 예배를 드렸을 텐데”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병실을 나오며 “한번 더 찾아뵙겠다”고 했고 김윤옥 여사는 “쾌차하시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병실을 나온 이 대통령은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다른 암환자 등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지난 24일 추기경의 영명축일(카톨릭에서 세례명을 받은 성인의 축일로 스테파노가 세례명인 김 추기경의 영면축일은 26일) 맞아 전날 병실에 난을 전달했다.

김 추기경은 난을 받으면서 간호를 맞고 있는 수녀에게 대통령의 근황을 물었고 “요새 경제도 어렵고 해서 굉장히 바쁘게 지내신다”라는 답변에 “다 짐작이 간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경호원 등 수행인원 없이 단촐하게 소망교회를 찾아 오전 9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성탄예배를 봤다. 성탄예배를 함께 본 소망교회 교인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손들고 인사하며 “힘내시라”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부활절 예배 이후 9개월만에 소망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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