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내년 성장률 3.6%→1.8% 수정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12.25 12:00

2개월만에 전망치 절반으로 낮춰

-수출증가율 8.9%→-7.3%
-취업자수 4만명 감소
-"정부 개입 없으면 마이너스 성장"

LG경제연구원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1.8%로 낮췄다. 기존 전망치를 제시한 지 2개월여만에 절반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 '2009년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기 급락과 외환 및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경기는 4분기이후 가파르게 하강하면서 침체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2009년 한국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 10월14일 내년 성장률을 3.6%로 예상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위축이 심화되면서 주요 연구기관들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자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절반인 1.8%로 낮췄다.

연구원은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가 수요위축이라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실물경기가 급락했다"며 "수요위축은 기업수익 악화를 통해 다시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진국의 마이너스 성장, 개도국 경기의 둔화 등으로 한국의 수출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세계경기의 동조화 현상이 2009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연구원은 "국내외적인 충격이 크기 때문에 인위적인 수요부양이 없다면 수요위축과 고용감소의 악순환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의 개입이 없다면 내년 국내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내년 수출증가율을 8.9%에서 마이너스(-) 7.3%로 낮췄다. 내구재, 자본재 등 주력 수출품목의 수요 위축과 단가 급락이 겹치면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증가율 역시 6.9%에서 -10.9%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11억달러 적자에서 76억달러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수정했다.


연구원은 "실질소득 둔화, 자산가격 하락으로 민간소비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8%에서 0.9%로 낮췄다. 설비투자는 2.0% 증가에서 5.0% 감소로 수정했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의 토목건설이 민간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1.5%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 전망치 3.0%보다는 낮다.

연구원은 "취업유발효과가 큰 소비나 투자 부진은 고용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 취업자수 증가는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취업자수 전망치는 4만명 감소로 제시했다.

반면 실업률은 3.7%로 예상했다.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높아지고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하는 청년층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에서 2.3%로 낮췄다. 국제유가 하락과 총수요압력이 경기침체로 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고용창출의 저하,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취업자수가 줄어들면서 고통을 느끼는 가계의 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수요의 부양을 통해 경기위축이 경제의 성장기반에 손실을 주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금리인하와 대규모 재정정책은 경기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바른 방향"이라며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경우 추가경정 예산 등을 통해 경기 부양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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