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축 성탄'..다우, 엿새만에 반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2.25 03:53

소매 관련주 '연말쇼핑'부각, 모처럼 강세..GM도 반등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조기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엿새만에 반등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날에 비해 48.99포인트(0.58%) 오른 8468.48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3.36포인트(0.22%) 상승한 1524.90, S&P 500 지수 역시 4.99포인트(0.58%) 올라선 868.15로 장을 마쳤다.

휴일을 앞두고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엇갈린 경기지표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했다.

개장전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이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고용악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내구재 주문과 소비지출 감소폭이 예상보다 완만한 것으로 집계돼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최근 낙폭이 컸던 자동차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금융주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 유통업종 모처럼 강세..'성탄'효과

경기침체에 폭설과 강추위까지 겹치면서 연말 대목의 하이라이트인 크리스마스에도 매출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이날은 소폭이나마 강세를 보였다. S&P 소매업종 지수는 이날 1.1% 올랐다.

성탄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쇼핑에 나선 고객들의 발걸음이 유통주를 부각시킨 것으로 미 증시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성탄 이후 연말까지 기간은 미국 유통업체들에게 연중 상위 5위 내에 드는 대목으로 꼽힌다.

미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 주가가 1.3% 상승했고, J.C페니 역시 1.5% 올랐다.

이틀간 30% 폭락했던 GM주가는 이날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8.3% 반등, 3.25달러로 올라섰다. 그러나 포드는 4% 하락,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주 중에서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6.1% 상승한 것을 비롯, 씨티 4%, J.P모간 2.5% 등도 강세를 유지했다.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은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 미 재고감소 불구, 유가 급락 지속...달러는 약세

미국의 지난주말 기준 원유재고가 예상을 뒤엎고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에너지 정보국(EIA)은 이날 지난주말 기준 원유 재고가 310만배럴 감소한 3억180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플래츠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15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었다.

원유 재고 감소에도 불구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전날보다 3.39달러(9%) 급락한 배럴당 35.13달러에 최종 거래됐다.

마감가격은 35.35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휘발유 재고는 330만배럴, 정재유 재고도 180만배럴 증가했다.

달러화는 고용지표 악화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오후 2시2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984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4% 내린(엔화 가치 상승) 90.59엔에 거래됐다.

◇ 고용불안 여전, 소비 지표 '희망'

이날 발표된 소비관련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11월 내구재 주문이 1% 감소해 무려 8.4% 급감한 지난 10월 대비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1월 내구재 주문이 3%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운송재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도 1.2% 늘어나 6.8% 감소한 지난 10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개인소비지출 감소 추세도 예상보다 완만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인플레 조정 개인소비지출은 0.6% 증가, 2년래 최대폭 늘어났다. 이에따라 인플레 조정 소비지출은 지난 6개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전환했다.
11월 소비지출도 전달비 0.6% 감소해 앞서 발표된 전문가 예상치 0.7% 감소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다소 호전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도 다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영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은 24일 지난주말 기준 30년만기 평균 고정 모기지 금리가 5.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7%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며 1971년 프레디맥이 금리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모기지 신청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용지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8만6000건을 기록, 전주 대비 3만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앞서 발표한 전문가 예상치 55만8000건도 크게 상회했다.
보다 변동성이 작은 고용지표인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6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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