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ELW·ETF 웃고 ELS 울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12.26 09:12

단기 차익 노린 ELW-ETF 거래 증가, 원금 손실난 ELS 발행 급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 한해 주가워런트증권(ELW),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가 많은 투자자의 손을 거쳐갔다. 단기 투자가 손쉬운 ELW와 ETF는 거래가 급증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됐지만 ELS는 원금 손실 악재 속에 발행시장이 쪼그라들었다.

◇ ELW, 변동성 급증에 크게 웃다
변동성 장세에서 ELW는 최고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ELW는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은 레버리지 효과로 단기 손실을 헤지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됐다.

발행사가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해 언제든 사고 팔 수 있고, 증거금이 없어 손실 규모가 제한된다는 것도 ELW 인기몰이에 일조했다.

지난해 말 2000억원대를 밑돌던 ELW 일일 거래대금은 올들어 3000억~4000억대로 급증했고 증시가 900선 아래로 추락했던 10월 말에는 650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상장종목수도 3000개를 웃도는 등 발행물량도 증가세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이사는 "변동성이 급증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ELW 투자자들이 늘었다"며 "그러나 변동성이 줄어들면 ELW 가격이 급락할 수 있는만큼 기초자산 방향과 함께 변동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ETF, 반토막난 펀드 '구원투수' 역할
올해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반토막 펀드'가 속출하면서 개별주식처럼 거래가 용이한 ETF의 인기도 급증했다.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인 동시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쉽게 매매가 가능하다. 환매수수료가 없고 주식과 달리 매도시 0.3%의 거래세가 면제돼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환매가 자유롭다.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06년 42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78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들어 128억원까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거래량이 많은 ETF는 단연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지난 24일 대신투신운용이 '현대차그룹주ETF'를 상장하는 등 ETF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홍콩H, 브라질 등 해외지수와 반도체, 은행 등 업종지수, 대형가치, 중형성장 등 스타일ETF, 삼성그룹지수와 같은 테마지수ETF 등 총 37개가 상장됐다.

◇ ELS, 믿는 도끼에 발등 찍었다
원금과 함께 '+α' 수익을 얻는 안전 투자 상품으로 인식되던 ELS는 증시 급락으로 졸지에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다. 특히 연 20%대의 고수익을 추구하던 원금비보장형 조기상환 ELS가 그 주인공.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종목의 주가가 당초 제시한 원금 손실 구간 아래로 떨어지면서 원금을 날리는 ELS가 속출한 것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ELS 발행 총규모는 9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던 지난 6월(3조6000억원)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며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발행건수도 82건으로 69건이 발행됐던 2004년 11월 이후 가장 적었다. 1건당 발행규모는 사상 최저 수준인 11억원에 불과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달까지 얼어붙었던 ELS 시장이 코스피지수 반등으로 일부 조기상환 상품이 등장하는 등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며 "그러나 과거 조기상환자금으로 ELS에 재투자하는 이들이 많아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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