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손을 잡은 부모와 나란히 카메라를 든 연인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관람객들은 이날 인형전을 찾아 각자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관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미니어처 집을 전시한 `돌하우스(dollhouse) 부스`. 돌하우스는 상상 속의 공간이나 실제 집을 내부까지 정교하게 묘사한 작품을 말한다. 미국 드라마 'CSI-과학수사대'에 범죄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소품으로 등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한국돌하우스협회 소속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 이곳에서 저마다 카메라를 내밀어 돌하우스를 사진에 담았다.
대학생 박은주(20)씨는 "미니어처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많은 돌하우스를 한 자리에서 보긴 처음"이라며 "방학을 맞아 볼 만한 전시회를 검색했는데 인형전에 와보니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한국돌하우스협회 관계자는 "미니어처 집을 돌하우스라고 부른다"며 "영어 '돌(doll)'은 인형이 아니라 작다, 아담하다는 스몰(small)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테지움(Teseum·테디베어 박물관) 특별전`에서는 제주도 테지움에서 바로 공수한 테디베어가 관람객을 맞았다. 어린이 키 정도의 사파리복장 테디베어가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최고의 모델이 됐다. 관람객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전시장 왼편 무대에선 만화나 영화, 게임 속 캐릭터 복장을 즐기는 코스프레 마니아들이 코스프레 패션쇼를 열었다. 어린이들은 쇼를 본 뒤 직접 무대에 올라가 코스프레 모델들과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유명 연예인도 인형전을 찾았다. 가수 손담비는 이날 오후 원명희 한국테디베어협회장으로부터 자신을 모델로 한 테디베어 인형을 받았으며 피규어(캐릭터 축소 인형) 부스 등을 방문했다. 크리스마스인 25일엔 원더걸스가 인형전을 찾아 원더걸스 테디베어 인형을 받는다.
이번 전시회 입장권은 티켓링크(http://life.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어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 코엑스 멤버스카드가 있으면 할인된다. (문의: 서울인형전시회 시행위원회 ☎ 02-724-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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