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마곡지구에 3조5000억 풀린다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 2008.12.26 12:06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등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마곡도시개발사업을 위해 3조5000억여원의 보상금이 26일부터 풀린다. 대상은 이주대책일 기준으로 1980여가구에 달한다.

이로써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해온 '마곡R&D시티(MRC)' 사업이 가시화하게 됐다. 보상이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내년 9월부터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이런 막대한 양의 자금이 시중에 풀릴지, 또는 어디로 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과거처럼 부동산 투자로 이어져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내년 2월까지 3조5000억 푼다

서울시 및 SH공사는 12월26일부터 내년 2월2일까지 5호선 방화역 인근 강서농업협동조합에서 1차 및 2차 이주대책신청을 받는다. 2월3일부터 17일까지는 강남구 개포동 소재 SH공사에서 직접 접수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1차 및 2차 접수까지 협의가 끝나면 보상을 받게 되며 이때까지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주민들에 대해서는 토지수용위원회를 통해 토지 재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토지를 수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상에는 현금 대신 땅으로 돌려주는 대토보상도 함께 실시된다. 5호선 발산역 인근 상업용지 5블록 4만㎡ 이내의 부지가 대토보상토지다. 대토보상 추정금액은 1㎡당 1331만6400만원으로 3.3㎡ 기준으로는 4394만4120원이다. 1인당 대토보상 기준면적은 1100㎡ 이내다.

대토보상 대상자는 주거지역의 경우 주거지역은 90㎡, 녹지지역은 200㎡ 이상의 토지를 SH공사에 양도한 경우에 한한다.

SH공사는 "토지로 보상받는 권리는 용지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토지로 보상받는 토지의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할 때까지 전매(매매, 증여, 그 밖의 권리변동을 수반하는 일체의 행위를 포함하되 상속의 경우는 제외) 할 수 없다"며 "이를 위반 시 현금으로 보상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사업지구 내 주택소유자 등에게는 아파트 등 입주권도 부여한다.

SH공사측은 "도시개발사업지구 등 아파트 입주권 등은 '주택 등을 공급받을 수 있는 지위'에 불과하므로 제 3자에게 양도 양수하는 행위는 일체 금지돼 있다"며 "아파트 등 입주권 불법거래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으므로 입주권은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3조5000억, 어디로 갈까

서울에서 3조원이 넘는 막대한 규모의 토지보상이 이뤄짐에 따라 이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등에서 나간 토지보상금의 40%가량이 부동산 시장에 재투자돼 주변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 특히 마곡지구 토지보상금은 행정중심복합도시 토지보상금인 2조2759억원보다도 훨씬 많은 규모다.


과거의 사례처럼 마곡지구의 토지보상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간다면 부동산경기 부양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지금처럼 침체된 분위기에서는 당장 부동산시장으로 다시 유입되는 것이 힘들다는 전망이다.

김용진 부동산뱅크 이사는 "은행 등 기관들이 1~2년부터 보상자금 유치를 노력해왔다"며 "이런 영향에다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보상금은 은행이나 증권사의의 확정금리상품 및 단기상품 등으로 유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용진 이사는 이어 "현 시점에서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갈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앞으로 6개월 정도는 예금 등으로 머물러 있게 될 것"이라며 "일부 자금들은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 분위기에 따라 수도권의 토지나 서울의 뉴타운 및 재개발 지분으로 유입될 수는 있겠지만 그 수준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강남 등 버블세븐지역에서 30~40% 이상 값이 떨어진 급매물에 투자를 하려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내다봤다.

김용진 이사는 "만약 현금보상을 받았다면 펀드나 부동산투자로 급히 나서는 것보다는 일단은 단기성 확정금리 예금이나 MMF, CMA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며 "부동산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경기상황을 보아가며 내년 정도에 강남 등지의 급매물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물색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곡지구는

마곡지구는 서울시내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미개발지다.
이 사업은 강서구 마곡ㆍ가양동 일대 336만4000㎡ 규모로 오는 2031년까지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등 미래지식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김포공항 및 인천공항과 연계성이 우수하고 지하철 5호선 및 9호선이 지나 서울 도심으로의 연결성도 좋아 컨벤션센터, 전시시설 등의 국제업무단지를 조성해 외국자본을 유치한다는 전략도 함께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시대에 맞는 국제적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며 한강르네상스와 연계한 첨단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마곡지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 곳 한 복판에 조성되는 워터프론트다. 도시 이미지 향상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개발 하고 유람선, 요트 등 수상교통운행을 위한 선착장이나 수변공간 및 편의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워터프론트는 중앙공원, 마곡유수지, 서남물재생센터부지 등 규모만 117만780㎡에 이른다. 즉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중 한강 권역별 특화사업의 일환인 마곡 워터프론트를 상징적이고 매력적인 수변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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