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입히는 강소기업 '한세실업'

머니투데이 송광섭 기자 | 2009.01.04 09:32

[머니위크]'2009 대한민국 희망기업'/ 문화포털 대약진

세계적인 패션의류기업이 된 한세실업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살피려면 이 회사의 광고 문안을 보면 된다.

한세실업(회장 김동녕·대표 이용백)은 지난 2002년 '미국인 9명 중 1명은 한세실업의 옷을 입습니다'라는 광고를 내보냈다. 2008년 광고 문구는 '3명 중 1명이 한세실업의 옷을 입는다'로 바뀌었다. 그리고 2009년 광고 카피는 '미국시장에서 1초마다 5벌의 옷을 판다'로 정했다.

2007년에는 5억3000만달러의 판매 실적을 올렸고, 2008년에는 6억1000만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현재의 성장세에 비춰볼 때 오는 2011년 매출액 1조원 달성 목표도 앞당겨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세실업 김동녕 회장

◆'아메리카에 디자인을 입혔다'

한세실업 직원들은 하나같이 "인류가 옷을 입고 생활을 하는 한 한세실업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한세실업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의류는 총 1억4000만장. 미국 인구가 3억500만명임을 감안하면 3명 중 1명이 한세실업의 옷을 입고 있는 셈이다.

한세실업이 최근 5년 동안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한 비결은 무엇일까. 한세실업 서울 본사에만 3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공부한 베테랑급 디자이너들이다. 한세실업은 디자인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베트남, 니카라과, 과테말라,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6개국에 8개 해외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생산 제품 모두는 월마트나 타겟 등 세계적인 대형마트에 공급된다. 국내에서는 단한 벌의 옷도 팔지 않는다. 나이키, 갭, 아메리칸이글, 에버크롬비앤피치 등 유명 미국 의사들도 한세실업에 옷을 주문한다.

또 단순 생산만 하는 OEM이 아니라 바이어가 대강의 스타일과 원단 등을 지정해주면 독자적으로 디자인을 한 뒤 샘플을 제작하는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제조자디자인생산)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디자인 역량에 자신이 있기에 가능하다. 향후에는 OEM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아마존을 꿈꾼다' 문화포털 선도기업 예스24

한세실업이 지난 2003년 인수한 예스이십사는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으로 성장했다. 하루 방문자수가 30만명에 달하고, 이중 3만명 정도가 구매할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다. 주문 당일 상품을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초특급 배송 서비스도 예스24만의 강점이다.

예스24 송영호 상무는 "지난 2007년 2조5000억원 규모의 도서시장에서 인터넷 판매비중이 29.2%(7300억원)였는데 앞으로 3∼4년내 인터넷 판매비중이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불황기에 가격할인(10%)과 당일배송이 가능한 예스24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3/4분기에는 도서부문 판매 호조와 온라인광고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인터넷상에서의 도서판매뿐만 아니라 그동안 구축해온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출판사 온라인 광고, CD-DVD, 화장품, 공연-영화예약 등 판매 아이템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인터넷 도서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예스24는 향후 문화포털 사이트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주세훈 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라도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예스24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2008년 초부터 시행된 도서정가제 개정으로 인한 마일리지 비용 축소와 제휴카드 적립금 사용 중단으로 원가 개선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불경기일수록 1위업체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예스24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스24는 2007년 248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8년에는3000억원의 매출과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9년에는 이보다 20% 증가한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온라인 광고시장의 성장도 예스24 실적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송 상무는 "별도의 매출원가가 없어 수익률이 100%에 가까운 온라인 광고매출로 2008년 40억원을 올렸다"며 "2009년에는 영화와 공연 광고가 더욱 늘 수 있어 54억원의 관련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 신규사업 투자 강화

한세실업은 2009년 1월1일자로 의류사업 부문을 인적분할로 떼어내 한세실업으로 상장하고, 존속회사는 한세예스24홀딩스로 재상장해 지주회사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의류사업 부문과 투자사업 부문을 분리해 사업부문별 독립경영 및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신규사업 진출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포석이다. 기존 한세실업의 의류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패션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한세실업은 패션의류업체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디자인에서 벗어나 생산 및 유통망까지 확보한다는 전략 아래 인수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업 부문도 강화하기로 했다. 예스24외에 의류온라인쇼핑몰 아이스타일24와 영화·공연 티켓 발매 업무를 담당하는 이엔티24도 운영중이다. 또 공연 및 e-러닝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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