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셀프 주유소로 눈 돌린다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8.12.26 09:34

"가격경쟁 대안은 셀프밖에 없어" 각사별로 확대 계획

신세계 이마트가 용인 구성점에 첫 셀프 주유소를 여는 등 석유 유통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들도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셀프 주유소 확대에 나선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의 셀프 주유소는 모두 100여 곳.
GS칼텍스가 50여 개로 가장 많고 SK에너지의 유통을 전담하고 있는 SK네트웍스가 30여 개, 현대오일뱅크 11개, 에쓰오일 7개 등의 순이다.

현재 셀프주유소의 평균 가격은 휘발유를 기준으로 리터당 1170~90원대로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보다 100원 가량 싸다.

정유업계는 이미 90년대 중반 한 차례 셀프 주유소를 도입했다가 고객들의 외면으로 실패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기름값이 수직상승 하면서 셀프 주유소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SK네트웍스는 2007년까지 단 한 곳의 셀프 주유소만을 운영했으나 올들어서만 12곳의 셀프 주유소를 새로 열었다.

셀프 주유소는 초기에 카드 결제 시스템과 음성안내 기능 등을 설치해야해 투자비용이 일반 주유소보다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정유사들은 내년에도 셀프 주유소를 확대해 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부 정유사는 매출 확대를 위해 셀프 주유소로 바꾸기를 원하는 자영 주유소에 시설 투자자금 지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으로 셀프 주유소를 개발하고 있는 GS칼텍스와 SK네트웍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셀프 주유소를 열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지역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수요가 많은 신도시 인근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셀프 주유소 확대를 목적으로 석유 유통시장 상황을 분석하는 등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해 나간다면 주유소는 가격과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 집중해야 한다"면서 "가격으로 이기려면 셀프 외에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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