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CFO(최고재무관리자)인 최병철 상무는 24일 현대오토넷 합병 안이 지난 17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통과된 배경에 대해 "대다수 주주들은 전장사업 진출이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상무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에 계획한 매출목표 9조3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더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상무와의 일문일답.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안이 통과됐는데, 그 배경과 의미는.
▶임시주총에서 합병안이 참석 주주의 2/3 이상인 76%가의 찬성으로 의안대로 통과됐다. 하이브리드카 핵심부품 사업과 오토넷 합병을 통한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은 현대모비스가 미래 성장을 위해 첫 발을 내딛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기존 강점 분야였던 기계부품 제조기술에 오토넷의 멀티미디어 및 전자제어 기술을 새롭게 적용함으로써 자동차부품의 미래기술을 선도하는 초대형 부품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합병안이 과반의 찬성을 얻어 통과한 것도 대다수의 주주들이 전장사업 진출이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오토넷 합병 후 사업추진 방향은.
▶오토넷 합병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만 2015년까지 6000여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신규 전장품 수주는 물론 기존 핵심부품과 모듈제품을 지능화시킴으로써 현대·기아차 외 다른 해외 완성차업체로의 수출 비율도 30%까지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내년에 연구개발(R&D)에만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앞으로도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시스템기술과 전자부문 통합은 물론 인력과 투자 효율화와 같은 시너지효과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미국의 빅3는 물론 유럽과 일본 완성차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경기침체로 운전자들의 차량 보유기간이 늘어나면서 A/S부품사에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마모성 부품의 신규교체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높은 환율도 부품수출의 외형성장과 고수익성을 견인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여러 증권사들이 4분기 최대 매출 달성은 물론 순이익도 1조원 돌파를 전망했는데.
▶현대모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이다. A/S부품사업은 대외 경기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고, 모듈사업 분야에서도 급속한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2006년 신설된 경영혁신실을 중심으로 지난 1년 동안 모든 물류프로세스에 대한 개선활동을 펼친 결과 올 한해에만 500여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앞으로 3년간 이러한 개선활동으로 4000억원의 추가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BNP파리바 증권이 ‘생존과 번영기업’의 특별보고서에서 현대모비스를 ‘위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초우량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했는데, 어떤 내용인지.
▶우리나라에서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등 국내 대표기업 4곳만 이름을 올렸다. 이 보고서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최근 수년간 꾸준하게 매출이 늘었고 현금창출 능력도 뛰어나 건실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운영자본이 많고 현금흐름이 좋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이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는 하이브리드카 사업과 전장 부품사업 등 첨단 미래사업 진출에 대한 전망이 기업 가치에 포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