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스러운 경영혁신…계열사 4곳 1조 클럽 가입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 2009.01.03 04:29

[머니위크]'순이익 1조 클럽' 얼굴 바뀐다

극심한 불황 여파에 순이익 '1조 클럽'의 회원 명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의 약진이다.

증권업계의 2008년도 추정실적에 따르면 '1조 클럽' 단골손님인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SK텔레콤을 비롯해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과 함께 LG그룹 계열 4개사가 순이익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업계의 평가가 엇갈려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원 달성여부가 판가름난다. 우리금융이 포함되면 1조 클럽 가입사는 12개, 탈락하면 11개가 된다. 2007년에는 13개사가 순이익 1조를 달성했었다.

2008년 기준으로 새로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LG, LG화학, SK에너지 등 모두 3곳이다.

LG화학은 2차 전지산업의 호조로, ㈜LG는 자회사의 영업실적 향상으로, SK에너지는 SK의 분할상장에 따라 각각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한국전력과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등은 '1조 클럽' 탈락이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LNG 가격 인상에 비해 공급가격이 묶이면서 적자 누적으로 1조 클럽에서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권 상장사들도 자산건전성 악화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SK는 분할상장의 여파로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올해 1조 클럽으로 명함을 새로 파는 ㈜LG는 LG계열의 지주회사로 LG전자, LG화학, LG텔레콤 등을 포함해 14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자회사의 지분법 이익에 따라 3분기까지 영업수익은 1조919억원, 순이익은 9955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 LG가 최대 순이익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 2조230억원, 순이익 1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 LCD시장 침체와 2006년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LG디스플레이는 2007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4분기에는 매출 4조3220억원에 영업이익 8690억원을 달성하며 2006년 영업적자 규모를 단숨에 만회했다.

덕분에 LG디스플레이는 2007년 매출 14조3520억원, 영업이익 1조5040억원, 순이익 1조3440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2008년까지 이어지면서 2년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향상의 원인으로 고객가치를 중시하는 경영원칙과 기업체질 강화를 통한 원가절감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2007년부터 신임 권영수 사장이 ‘배려’라는 조직문화를 강력하게 주창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고객가치 경영은 협력사의 평가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 11월 파나소닉은 2008년에 처음으로 신설한 최우수 협력회사로 LG디스플레이를 선정했다. 5월에는 델사에서 LG디스플레이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인증서를 발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JVC, 도시바, 필립스 등으로부터 LCD TV의 판매호조에 대한 감사 편지를 받는 등 협력사에게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원가절감은 일시적 수익성 개선보다 기업체질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생산현장에서의 '맥스캐파'(Max Capa)활동은 체질 강화 목적으로 강도 높게 추진된 사례다. 맥스캐파는 기존 생산설비의 생산능력을 극한으로 높여 새로운 설비투자 없이 생산량을 확대하는 활동이다. 그 결과 2007년 초 11만장 수준의 7세대 라인 생산능력이 4분기에 이르러 13만6000장으로 대폭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52인치 TV용 LCD를 유리기판 한장에서 6장까지 생산할 수 있는 8세대 LCD 생산라인을 2009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해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LG화학, 첫 1조클럽 가입

LG화학은 2008년 3분기에만 매출 4조원, 영업이익 4400억원, 순이익 3000억원 이상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2007년 11월 LG석유화학과 합병한 이후 꾸준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합병 이전인 2007년 3분기 LG화학과 LG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의 합보다 2008년 3분기 실적이 1000억원 이상 많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1조2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 순이익은 9400억원 가량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년간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다.

LG화학의 선전은 전략의 실행속도와 조직문화의 변화 속도를 두배로 앞당기자는 스피드 경영과 생산현장에서 영업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구조조정에 가까운 경영혁신 활동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스피드 경영과 경영혁신활동을 앞세워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 디스플레이, 에너지, 환경, 바이오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 사업 쪽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서는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카용 리튬 폴리머전지를 본격 생산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2009년 하반기부터 양산하는 하이브리드카 아반떼에 리튬 폴리머전지를 단독으로 공급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독일의 선에너지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올해 영업이익 최대치

LG전자는 2004년 기록한 영업이익 최대기록 1조4000억원을 2008년에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3분기까지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조300억원. 4분기 3000억원의 예상이익을 합하면 2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순이익은 3분기까지 1조1540억원이다.

이 같은 성적의 일등공신은 1억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휴대폰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한다.

분기별 실적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분기에는 역대 최고인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보유량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LG전자에 따르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많이 유입되면서 1조5229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4분기다. 아직 경영실적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실물 경제 침체 여파로 4분기 순이익이 기대에 못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LG전자의 1조 클럽 가입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G전자의 2008년 순이익을 1조1793억원으로 예상했다. LG전자가 하반기에 들어 급격히 실적이 나빠지고 있지만 순이익 1조원 달성에는 이상이 없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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