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3일 오후 1시47분경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지하주차장 옆 화단에 2038만여원을 두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익명의 기부자를 '62일의 나눔릴레이 24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 기부자가 현금을 담아뒀던 복사용지 박스 안엔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글이 적힌 A4 용지 한 장과 함께 2000만원 상당의 지폐와, 38만1000원 상당의 동전이 들어 있는 저금통이 들어 있었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이날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지하 주차장 입구 화단에 박스가 있으니 가보라"는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2000년부터 올해까지 9년째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기부한 금액은 8110만원에 이른다.
박완수 공동모금회 전북지회 사무국장은 "올해 경기가 안 좋아 안 오시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주셔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전북 지회는 이 익명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노송동 관내 어려운 이웃을 선정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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