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익명기부자, 올해도 떴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12.23 17:45

지폐·동전 등 2038만여원 두고 홀연히 자취감춰… 9년간 8110만원 기부

매년 연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거액을 기부해왔던 전북 전주의 익명 기부자가 올해도 2000여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3일 오후 1시47분경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지하주차장 옆 화단에 2038만여원을 두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익명의 기부자를 '62일의 나눔릴레이 24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 기부자가 현금을 담아뒀던 복사용지 박스 안엔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글이 적힌 A4 용지 한 장과 함께 2000만원 상당의 지폐와, 38만1000원 상당의 동전이 들어 있는 저금통이 들어 있었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이날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지하 주차장 입구 화단에 박스가 있으니 가보라"는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2000년부터 올해까지 9년째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기부한 금액은 8110만원에 이른다.

박완수 공동모금회 전북지회 사무국장은 "올해 경기가 안 좋아 안 오시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주셔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전북 지회는 이 익명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노송동 관내 어려운 이웃을 선정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노송동 동사무소 직원들이 화단에서 발견한 ‘전주의 얼굴없는 천사’의 성금액을 세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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