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결산환율 집계까지 4거래일밖에 남지 않아 1200원대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할 지 주목된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급등한 133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일 동안 지난 주 낙폭 82.5원의 절반 이상인 48원이나 상승했다.
글로벌 달러가 유로화 및 아시아 통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선 데다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증시 약세에 따라 투신권이 중국 기업들과 맺은 헤지(외화 위험회피 계약)를 풀면서 대량의 달러 매수 주문을 내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은행권도 전 주말 내놓은 달러 매도 물량을 회수하며 숏커버링에 나서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은 줄고, 연말 환율 종가관리를 위한 정부당국의 개입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결제 수요를 여러 날에 걸쳐 분산토록 유도하고 있는데, 이날 결제 수요가 몰려 나와 환율상승폭이 커졌다”며 “기업 쪽 달러 매물이 나오지 않아 전반적으로 시장에 달러 공급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대로 가면 환율 1200원대를 기대하는 은행 및 기업들이 연말 재무제표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1340원대 환율은 연말 종가관리에 부담이 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1원 오른 131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1320원, 1330원, 1340원 선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가파른 기세로 1340원대까지 올라섰다. 이날 고점은 1349원, 저점은 1310원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급차원에서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이고 환율 하락 추세는 계속 될 것”이라며 “연말 하락세에 대비한 숨고르기의 형태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엔 상승한 90.25~90.28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하락반전하며 전날에 비해 0.1센트 하락한 1.3980~1.39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에 비해 29.87원 상승한 1488.37~1488.86원에, 원/유로 재정환율은 48.18원 상승한 1879.47~1880.00원을 보이고 있다.
전날 환율은 6일 만에 상승 전환해 19원 상승한 1309원으로 마감됐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