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도 '내년 비상경영'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08.12.26 09:22

환율이 관건, 신차출시 행사·대규모 이벤트 축소 등

"내년 사업계획 묻지 마세요"

국내 자동차 업계가 일제히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도 내년 사업계획을 짜는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엔, 달러, 유로화의 환율이 제일 큰 관건이다. 원화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폭스바겐, 아우디, 렉서스, 벤츠 등은 그래도 본사차원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통화 기준으로 차를 들여와야 하는 브랜드들은 현재와 같은 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경우 차를 팔 때 오히려 더 손해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유로화로 결제하는 BMW, 푸조 등과 엔화로 결제하는 혼다, 인피니티, 미쓰비시 등은 환율이 적정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기존 판매가격으로 현재의 마진율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보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50여대씩 쏟아져 나온 신차시장 역시 올해는 30여대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부분 상반기까지만 신차 출시계획을 확정한 상태고 하반기는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호텔이나 대규모 이벤트 공간에서 발표하는 화려한 신차 발표행사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내년 1월 초 '랜서세단' 발표할 예정인 미쓰비시는 비용절감을 위해 간단한 포토세션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기존엔 발표당일 저녁 고객초청행사를 별도로 벌였지만 이번엔 망설이고 있다.

내년 1월 '뉴A5'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아우디코리아도 지난달 선보인 뉴A4 출시 때와 같이 세계적 밴드나 국내 유명연예인들을 대거 초청하는 이벤트를 펼치지 않는다. 호텔이 아닌 갤러리에서 나름대로의 콘셉트를 정해 신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 역시 내년 2월 '파사트CC' 출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내년 첫 신차로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할 4도어쿠페인 파사트CC를 출시하면서 예년 같으면 대규모 마케팅을 계획했지만 이번엔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수입차 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토요타의 하반기 국내진출'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위기가 지속될 경우 국내진출을 강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현재까진 하반기 캠리나 프리우스, RAV4 등 3~4개의 차종을 먼저 선보인다는 기본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내년 서울모터쇼에 이미 불참을 통보한 BMW, 볼보, 미쓰비시, 포르쉐 등은 수십억에 달하는 참가비용을 절감해 다른 문화마케팅이나 시승, 저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홍보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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