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LED CEO들의 중국산에 대한 고민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12.23 13:45
지난 22일 저녁 7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2층 아젤리아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LED 업계 CEO 간담회'는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과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등 7명의 LED 업계 CEO가 함께한 간담회장 안에서는 서너 차례 큰 웃음과 박수소리가 간담회장 밖까지 들렸다.

내년 경기활성화를 위한 LED업계와 정부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이날 행사에서 CEO들은 "중국산 저가, 저품질 LED가 활개를 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시장이 아직 초창기인 가운데 저가, 저품질 LED가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자칫 기업과 개인 등 잠재적 고객들에게 LED가 부정적으로 인식, 시장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CEO는 "품질 보증이 안 되는 중국산 저가 제품이 너무 쉽게 들어와 빠른 속도로 유통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정부에 건의했으니 조치가 취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장관과 CEO들은 이 자리에서 2009년을 'LED 산업 원년'으로 삼고 내년에 5400억원을 투자하고 2900여명을 채용한다는 비전도 공유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장에서 만난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은 이날 지경부 보도자료 배포과정에서 헤프닝이 벌어진 삼성전자와 LED 합작사 설립에 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화법을 구사했다.


강 사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3라인을 안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으니 합작사만 남은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 가지 안이 논의되고 있는 거죠"라고 답했다.

"여러 가지 안 가운데 하나가 합작사 설립인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경제) 상황이 많이 어렵다보니.."라며 미소를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상황에 따라서는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되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 일정을 홀딩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업계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LED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 검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큰 틀에서 LED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합작사 설립이 제대로 된 방향인지에 대한 고민이 무척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이 장관과 LED 업계 CEO들의 만남은 개화기에 있는 LED 시장이 만개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자리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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