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에 쌓인 은행 여윳돈 10조원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12.23 12:33

23일과 24일, 한은 자금조정예금 15조원에 이를 듯

이 기사는 12월23일(12:2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은행들이 여윳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한국은행 자금조정예금에 예치한 규모가 22일 현재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급준비금 마감을 하루 앞두고는 15조원으로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에 돈이 남아돌자 초단기 금리인 은행간 하루짜리 콜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밑돌고 있다. 돈을 빌려 쓰려는 은행이 없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은 전날 거래된 전체 콜금리의 가중평균 금리가 2.70%로 전 거래일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고 고시했다. 외국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의 콜차입 금리는 2.40%로 훨씬 낮다. 반면 증권사들이 콜차입을 하려면 기준금리보다 높은 3.08%의 이자를 내야 한다.

은행과 거래할 때 적용되는 콜금리가 2.40%로 떨어지자 콜 자금을 공급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돈을 빌려주면 빌려줄 수록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은행에 그대로 두면 2.53%(은행계정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은행도 돈이 남아 주체를 못하는 상황에서 돈을 빌릴 이유가 없다.


자산운용사가 증권사에 빌려줘도 되지만 신용문제 등을 이유로 아직도 꺼리고 있다. 자금 이동이 원활하게 나타났다면 증권사의 콜금리도 동반 하락했을 것이다.

은행 역시 남는 돈을 별도로 굴리지 않고 초저금리가 적용되는 한국은행 자금조정예금에 쌓아두고 있다. 자금조정예금은 지준을 너무 많이 보유한 은행을 위한 것으로 기준금리(현재 3.00%)보다 1%포인트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다만 지준마감일에는 한은이 주는 이자가 평소보다 0.50%포인트 올라 2.50%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 콜금리 수준보다 높아진다.

자금시장 참가자는 "22일에 한은에 예치한 자금조정예금 규모가 10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며 "23일과 24일 평균 자금 조정예금 규모는 15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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