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다시 멀어지는 '魔의 1200'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12.23 11:50

단기적으로 1200 부근 저항선…조정시 저가매수 전략 유효

전날 1200선 돌파에 실패한 코스피지수가 힘없이 밀리고 있다.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단기 과열, 연말을 앞둔 관망세 등이 겹치면서 조정폭이 큰 모습이다.

증권가는 이처럼 모멘텀이 없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는 관망장세에서는 주로 기술적 분석으로 눈을 돌린다. 이러다 보면 지지선이든 저항선이든 하나의 숫자가 부각된다. 이번 장세에서는 '1200'이 저항선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30.96포인트(2.62%) 하락한 1148.65를 기록중이다. 전날 장중 1201.14로 12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저항선 돌파 실패에 대한 실망감, 다우존스지수 하락 등의 영향이다.

지난 11월5일에도 장중 1217.82로 1200 돌파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11월말 1000선까지 깨지기도 했다.

1200선 주변이 저항선으로 꼽히는 이유는 우선 지난 10월 반등시 고점이 1180.50으로 이 부근은 심리적 저항대이자 매물대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이 부근이 시장 전체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0배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교보증권은 "전날 종가인 1179.61은 PBR 0.97배로 청산가치 수준에 근접했다"며 "PBR 1배 수준인 1220포인트 부근 역시 단기 저항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지수 상승의 지지대 역할을 했던 프로그램 매매의 돌변과 뚜렷한 방향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외국인 등 수급 상황이 썩 좋지 못한 점도 지수 압박 요인으로 꼽힌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날 929억원 순매도를, 이날도 이시간까지 143억원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날 195억원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시간 현재 506억원 순매도중이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휴일과 연말을 앞두고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증시의 힘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대금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전날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6조8000억원을 넘었던 거래대금은 22일 5조30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가로 큰폭의 하락보다는 단기 조정 이후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 보면 단기 매도 신호와 함께 추세 상승반전 가능 신호도 나오고 있다"며 "단기 조정 가능성이 크지만, 추가 하락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인 매수 전략을 취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20일 이격도가 107%로 코스피지수가 단기 과열 상태이나 조정 가능성을 고려하기는 이르기 때문에 저가 매수를 중심으로 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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