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1.18%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6% 포인트 상승했다. 분기말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계절성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연체율도 1.19%로 지난해 말보다 0.07% 포인트 높다.
연체율 상승의 진앙지는 중소기업대출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중소기업 경영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11월말 중기대출 연체율은 1.86%로 지난해 대비 0.6% 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금융위기가 터진 9월말 이후 연체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9월말 1.5%, 10월말 1.79%로 꾸준히 올랐다. 특히 6월말 연체율인 1.14%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상승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11월말 현재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4%로 지난해 동월말 대비 0.05% 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상업은행 연체율이 평균 3.64%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은행 연체율은 아직은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중기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점차 확대되는 등 은행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어 부문·업종별 모니터링과 부실가능성이 있는 잠재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계대출 연체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11월말 현재 0.66%로 지난해 대비 0.01% 포인트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48%로 지난해보다 0.03% 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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