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 설상가상..폭설에 '슈퍼 토요일'실종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2.23 06:19
"날씨까지 안도와주네"

가뜩이나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꽁꽁 얼어붙은 경기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미 소매업체들의 '연말 대목'이 더욱 타격을 받고 있다. 말 그대로 '설상가상(雪上加想)'이 된 셈.

기상전문 기관 '웨더 트렌드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 전역에 쏟아진 눈은 총 784인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라스베이거스조차 8인치(약20.3㎝)의 폭설이 내렸다.

폭설뿐 아니라 미 중부지역의 체감온도가 화씨 영하 40도까지 내려가고 북동부지역도 영하 10도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 연말 매출의 하이라이트인 크리스마스 대목이 영향을 받고 있다.

소매업체들에게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12월은 4분기 매출의 45-5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직전의 토요일은 유통업체들에게 '슈퍼 새터데이(Saturday)'로 불린다. 하루 매출 규모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 2위 규모이다.

경기침체로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 대목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유통업체들에게 '슈퍼 새터데이'에 몰아닥친 폭설과 강추위는 말 그대로 '재앙'이었던 셈이다.
팰리 캐피털의 유통업 애널리스트 애미 윌콕스 노블린은 갭 J크루 TJ맥스 등 소매업체들은 폭설과 강추위로 일부 북동부 지역 매장 영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웨더 트렌드는 폭설과 강추위로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2%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고 있는 미국의 소매유통업계는 이미 지난 10,11월 사상 최악의 매출 실적을 기록한바 있다.

오프라인 뿐 아니라, 궂은 날씨의 수혜(?)를 입어야 할 온라인 매출 역시 부진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터넷 트레픽 분석업체 컴캐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지난 19일까지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매출은 240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계는 60-70%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 안간힘을쓰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을 전망이다.

국제쇼핑센터 위원회(ICSC)는 11, 12월을 합친 동일점포(1년이상 영업한 점포) 연말 매출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1% 감소할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69년 자료 집계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이처럼 소매업체 경기가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2일 뉴욕증시에서 S&P500 소매업종 지수는 전날에 비해 4% 이상 하락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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