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가 정답? 펀드 이럴땐 환매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 2008.12.25 12:26
대부분의 투자자문사들은 주식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일 때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펀드 환매를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 고통의 터널을 감내하면 장기적으로 커다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하지만 펀드를 쥐고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분명 털어내야 할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미국 투자매체인 인베스토피디아는 펀드를 환매해야 할 7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 포트폴리오 재조정

금융시장의 추세는 종종 자산 배분을 휘저어 놓는다. 가령 주가와 채권 등 금융자산의 가격 변동으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투자자산의 비중에 변동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와 기대 수익률에도 변화가 발생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투자자는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 즉 의도와 달리 비중이 높아진 자산의 펀드를 환매하고 비중이 낮아진 부문의 펀드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원칙대로라면 투자자는 주가가 올라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높아졌을 때 이 중 일부를 환매해 이 자금을 안전자산으로 옮겨야 한다.

◇ 펀드 운용 방식의 변화

펀드의 운용 방식이 당초 투자를 결정했던 이유와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운용을 책임지는 펀드매니저가 바뀌는 바람에 운용 방식이 달라지거나 매니저가 바뀌지 않더라도 운용 스타일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펀드의 자산 규모가 지나치게 커졌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자산 규모가 커질 경우 펀드매니저는 포트폴리오 운용의 묘를 살려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 부의 증식

투자 경험과 수익률을 축적하다보면 투자자의 자산 규모가 커지기 마련이다. 보다 많은 자산을 확보하면 비용을 지불하면서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직접 투자를 통해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수익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투자 노하우가 쌓이면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생긴다. 이 때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거나 ETF와 같은 상품을 통해 시장에 베팅하는 것도 방법이다.

◇ 라이프사이클

역사적으로 볼 때 주식은 다른 자산에 비해 장기적인 수익률이 높았지만 변동성이 높은 특성을 감안하면 단기 투자 자산으로는 매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현업에서 은퇴해야 할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의 투자 비중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형펀드를 환매해 채권이나 예금을 포함해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을 옮겨야 한다.

◇ 잘못된 투자

때로는 투자자가 펀드에 대해 정확한 이해 없이 투자를 결정하기도 한다. 가령 자신의 투자 성향에 비해 지나치게 수익률 변동성이 높다거나 비용이 다른 펀드에 비해 높다는 것을 가입 이후에야 알아차리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도 오류가 발생한다. 지나치게 많은 펀드에 가입해 시장 수익률을 따라잡기 힘들어질 때도 있다. 투자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환매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밸류에이션

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을 통해 경직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재조정이 그 중 하나다.

주식의 고평가와 저평가를 판단하는 일반적인 잣대는 PER(주가이익률)이다. 미국의 경우 평균 14~15가 적정 밸류에이션으로 통한다. 따라서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24배에 이른다면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이고 하락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더 나은 투자 자산

투자의 전설로 꼽히는 존 템플턴 경은 언제든 현재 보유한 자산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자산을 발견하면 기존의 자산을 매도할 것을 권고한다.

펀드 시장에서도 이미 가입한 상품보다 더 매력적인 시장에 투자하거나 구조가 혁신적인 신상품이 출시된다. 또는 다른 펀드의 매니저가 같은 벤치마크를 추종하면서도 보다 우수한 운용 실적을 보이는 일이 적지 않다. 가입한 펀드보다 훨씬 매력적인 상품이나 펀드매니저를 발굴했을 때 역시 펀드 환매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들 7가지 상황은 펀드 환매를 고려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하지만 펀드를 깨기 전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인베스토피디아는 강조했다. 단기적인 매매 수수료나 세금 등 여러 가지 비용이 지나치게 클 경우 펀드를 환매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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