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를 망친 탐욕의 주역들, 굴욕의 한 해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12.23 06:41

[연말기획 4-<2>]경제위기 어디까지 왔나?

월가를 삼킨 금융위기는 한때 월가의 '황제'로 불리던 거물들도 지옥의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
한 때 월가를 호령하던 이들은 인간적 탐욕이 사태를 키웠다는 책임론이 불거지며 나라를 망친 '대역죄인'이 되고 말았다. 반면 이 와중에도 거액의 뒷돈을 챙기거나 보너스를 요구한 '진상'들도 적지 않아 끝없는 원성의 대상이 됐다.
↑ 제임스 케인 전 베어스턴스 CEO

◇ 베어스턴스의 제임스 케인 = 제임스 케인(74)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베어스턴스의 마지막 CEO다. 지난 9월 베어스턴스가 JP모간체이스에 매각되기까지 케인은 1억6000만 달러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성과급 4000만 달러를 챙겼다.

케인은 베어스턴스의 펀드 2개가 청산되는 등 회사의 위기가 드러나가 시작한 지난해 여름에도 골프와 게임에 빠져있었다.
↑ 리처드 풀드 전 리먼 CEO

◇ 리먼브러더스의 리처드 풀드 = 리처드 풀드(62)는 23살에 리먼브러더스에 입사, 1994년 CEO자리에 까지 올랐다. 월가 투자은행 역대 CEO중 최장 근속을 자랑했지만 결국 회사를 파산 지경에 까지 이르게 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풀드는 지난해 성과급만 220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또 그의 부인인 캐시는 지난 9월 남편 회사가 망해가는 와중에도 쇼핑하는 데 일주일에 1만 달러나 써 대는 바람에 구설수에 올랐다. 풀드 부부는 생활비로 지난 15년간 5억 달러를 썼다.
↑ 존 테인 전 메릴린치 CEO

◇ 메릴린치의 존 테인 = 메릴린치의 존 테인(53)은 뻔뻔스럽게도 거액의 보너스를 요구했다가 뭇매를 맞은 경우다.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한 '공'을 내세우며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요구해 물의를 일으켰다.


결국 보너스 요구를 취소한 것은 물론 BOA의 이사회 눈밖에 나는 바람에 BOA 차기 CEO 후보에서 '아웃'됐다. 테인은 지난해 말 메릴린치 경영진으로 영입돼 지난 9월 BOA와의 합병을 주도했다.
↑ 버나드 매도프

◇ 대미 장식한 '매도프' = 거액의 금융 사기로 세상을 발칵 뒤짚어 놓은 버나드 매도프(70)전 나스닥거래소 회장이 당당히 '올해 월가 망신살' 명단에 올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일(현지시간) "올해처럼 눈살 찌푸리는 갑부들이 두드러졌던 해는 없었다"면서 "올해 피날레는 거물 펀드매니저 매도프의 500억달러 다단계 사기 행각이었다"고 보도했다.

매도프는 스티븐 스필버그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을 투자 사기에 끌어들였고 올 한해 금융위기로 '맛이 간' 월가에 마지막 펀치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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