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산타 선물, '윈도드레싱'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12.22 11:58

투신-외국인 매수주도..車·반도체업계 호재로 상승

2008년 한국 증시. 그야말로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잘 들어맞는 한해였다. 새정부 출범과 코스피지수 2000시대 정착이라는 기대로 시작한 증시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로 맥없이 떨어지며 한때 1000선마저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12월들어 증시에 산타클로스가 방문,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연말 투자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26포인트(0.78%) 상승한 1190.23을 기록중이다. 지난 15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르며 1200선 돌파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증시는 기관과 외국인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중이다. 이시간 현재 572억원 매수우위다. 기관 역시 18일부터 3거래일째 순매수하고 있다. 현재 178억원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특히 이날은 그동안 매도주체 또는 방관적 입장을 지키던 투신권이 주요 매수주체 역할을 하고 있다. 투신은 현재까지 426억원 순매수다.

윈도드레싱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윈도드레싱은 투신 등 투자기관들이 투자 수익률 관리를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뜻한다. 주로 결산을 해야 하는 분기말이나 연말에 이뤄진다. 즉 보유중인 주식을 연말에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려 수익률을 높이려는 전략을 말한다.

기관들이 보유주식의 수익률을 관리하려는 전략이다 보니 지수 관련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중심이 된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경기방어주인 한국전력, KT&G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면서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말이라는 시기적으로 볼 때 이번주부터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의 본격적인 윈도드레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주식형펀드 대부분이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윈도드레싱 필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초 이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를 감안할 경우 기관의 윈도드레싱에 따른 지수 반등 효과 및 관련주의 상승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시총 상위 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에서 호재가 발생하면서 윈도드레싱과 함께 증시 상승을 받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최근 D램가격 상승 소식에 이어 출하액에 대한 수주액의 비율인 'BB율'이 11월에 1.0을 회복했다. 1.0은 수주와 출하의 평균점으로, 1.0을 밑돌면 경기가 둔화, 1.0을 웃돌면 상승국면에 들어감을 의미한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미국 정부의 '빅3' 지원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손명우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빅3 부실→협력업체 줄도산→금융기관 부실→할부금융 부실→판매 감소'라는 악순환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단기적인 호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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