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매출 100조 클럽' 의미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8.12.23 10:22

LS, GS 분리에도 5년만에 40% 매출 급성장

LG그룹이 창사 61주년을 맞아 가입한 '100조 클럽'은 불과 5년여만에 일어난 기적과 같은 사건이다.

LG그룹에서 LS그룹과 GS그룹이 분리되기 전에도 그룹 매출 규모는 80조원대였다. 2003년 LS그룹이 분가하면서 매출이 61조원대로 떨어졌고, 2005년 GS그룹 마저 분가한 상황에서 LG는 5년만에 매출을 40% 가량 늘리는 쾌거를 이뤘다.

구 회장의 리더십으로 LG는 계열분리에도 불구하고, 2003년 61조원에서 2004년 74조원, 2005년 78조원, 2006년 83조원, 2007년 97조원에 이어 올해 매출목표 10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 전자 계열사(9개)가 50조원, 화학(7개)ㆍ통신서비스(23개) 계열사가 각각 15조원 가량 매출을 기록하는 등 3대 사업영역에서 고른 실적을 냈다.

특히 LG그룹은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당초 목표했던 7조원을 3분기 만에 달성,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은 4/4분기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도 연간 영업이익 8조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주)LG 등 4곳이 3/4분기까지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프리미엄 휴대폰 전략이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2자릿수 영업이익률과 함께, 사상 처음 연간 1억대 판매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류성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3년 전부터 휴대폰 분야에 투자를 강화한 결과,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려 올해 1억대 안팎의 판매량을 전망하는 등 크게 선전했다"며 "모토롤라 소니에릭슨 등 경쟁사가 부진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들어 환율효과도 수익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LG그룹은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이외에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부, LG디스플레이, 실트론 등 10여 계열사(혹은 사업부문)가 올해 3분기 동안 2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LG그룹의 올해 비약적인 성장은 지난 2년 동안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실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은 2006년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핵심 전자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설'까지 제기됐으나, 이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LG그룹은 또한 전 계열사가 무리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지 않고 재무구조 안정에도 힘써 외환위기 당시 5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을 현재 80%대로 떨어뜨렸다.

LG그룹은 내년도 투자 고용 등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LG그룹은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내년 사업 환경이 어려울 전망이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열린 컨센서스 미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일부 CEO들을 격려한 후 "내년 경기가 비록 어렵지만 각 사별로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미래 준비에 소홀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일관성 있게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어려울수록 좋은 인재를 더 뽑고 잘 키워야, 나중에 성장의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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