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으로 전락한 하이닉스 신용등급

더벨 김은정 기자 | 2008.12.22 08:28

[주간 신용등급 리뷰]유통수익률 BBB0 수준…향후 전망도 '부정적'

이 기사는 12월22일(08:2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A등급으로 상향된 하이닉스반도체의 신용등급이 1년6개월 만에 강등됐다. A-에서 BBB+로 한 노치(nitch) 하향이지만 A급과 B급의 심리적 차이는 한 노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하이닉스의 계속된 영업 적자와 재무부담 가중을 등급 조정의 원인으로 꼽았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메모리 시황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부정적'으로 부여된 등급전망 꼬리표는 향후 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의 평가는 더 냉정했다.

이달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거래된 하이닉스의 원화채는 약 20억원에 그친다. 한국채권평가 한 관계자는 "지난 12일 이뤄진 잔존 만기 2.42년의 하이닉스 회사채는 10.14%에 거래됐다"며 "당시 A-였던 하이닉스 신용등급을 감안한다면 동일 등급에 비해 1%포인트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유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량이 소액이어서 수익률을 분석하기 힘들다"면서도 "이미 등급이 하향되기 전부터 BBB급으로 거래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하이닉스 회사채 거래가 이뤄진 지난 12일 기준 2년 만기 BBB0등급 회사채 평가 수익률은 10.15%다. BBB+등급 수익률이 9.37%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시장에서 평가하는 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은 오히려 BBB0에 가깝다.

증권사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정으로 시장에서 인식하고 있던 하이닉스 신용등급과 괴리가 어느 정도 줄었다"며 "BBB+등급이 아직도 높은 편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사업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재무적·비재무적 지표를 살펴보면 현재의 신용등급에 아직도 의구심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2008년 3분기 미국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수요는 위축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 들어 공급 과잉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그 결과 급격한 단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황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외부 의존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게 됐다. 특히 2008년 대부분의 설비투자(CAPEX) 자금을 차입으로 조달했다.

2006년 말 약 2조844억원인 총 차입금은 지난 9월에는 약 4조8786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환율이 상승해 외화 차입금 규모도 더욱 증가했다.

2008년 9월 기준 하이닉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58.9%, 차입금 의존도는 42.3% 정도다. 한국신용평가는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력은 인정되지만 업황 회복도 지연되고 있는 데다 확대된 차입금 부담을 감안할 때 향후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신평사 중에서 유일하게 한신정평가는 하이닉스의 자구노력과 주식관리협의회의 약 8000억원 규모 자금지원을 고려해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