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유가하락 멈추게 할 수 있을까

샤프슈터(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 2008.12.22 08:37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16>예스머신(Yes machine)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2)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지난 주말에 아주 소중한 고객을 한 분을 만났다. 필자의 성실함에 대해 칭찬을 하셨지만 문제점에 대해서도 3가지를 지적해주셨다. 그 중에서 필자의 독특한 반미성향의 발언에 대해 위험수위에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필자에 대해 무언가 조언을 해주셨다는 것에 대해 너무도 감사한 일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필자의 성향은 반미도 아니고 친미도 아닌 용미(用美)쪽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CEO의 눈에 그렇게 비추었다면 필자에게 분명히 잘못이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겠다. 필자는 누구를 결코 미워하지 않는다. 미국이나 유대인들을 미워한 적도 없다. 오히려 꼭 선을 그어 한쪽을 선택하라면 반미가 아닌 친미 쪽이 필자의 성향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과격한 반미주의자 처럼 보이게 된 것은 분명 다른 이유가 있다. 필자가 유대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들을 존경하고 부러워서이지 미워해서가 아니다. 유대인들과 우리는 상당히 비슷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누구보다도 노력을 많이하는 민족이라는 점에서 우리와 비슷하다.

지금은 2000만 명도 안되는 유대인들이 세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 나왔듯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인 위치도 그들 못지 않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상당한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흔히 외국에서 보는 우리나라 학생들에 대한 시각은 “불쌍하다”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루 종일 공부를 해야 하는 그 현실이 그들에게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행복을 빼앗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교육의 힘이 그나마 아무것도 없는 우리나라를 이렇게 잘 살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독특한 교육열이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유대인들이 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또한...어차피 세상은 인구가 너무 많다.

이들을 모두 이롭게 하면서 최고가 되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그것은 변호사가 천당에 가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유대인들의 전략은 때로는 악랄하기 짝이 없을 때가 있다. 우리도 많이 그들에게 당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게임에서 한 판 졌을 뿐이고 그것 자체가 그들을 미워해야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또한 유대인들의 전략이 그렇게 비신사적인 것만도 아니다.

결국 로마식 국가 경영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그들의 우방을 약간 착취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세계 그 어느 나라들보다 그들의 우방들이 잘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원자탄을 두 방이나 맞고도 세계 2위의 경제권이 될 정도로 성장한 일본도 유대자본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림없는 일이었다.

전쟁으로 쑥대밭이 되었던 우리나라도 한강의 기적이 단지 우리의 노력만으로 되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 그들을 필자가 미워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그들은 기가 막히게도 그들 중 대부분은 그들이 이룬 것을 거의 대부분 사회에 내어 놓고 간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의 혈육에게 사업을 물려주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돈의 주인은 곧 사회라는 인식이 뼈 속 깊이 박혀 있다.

다시 말하지만 필자는 유대인들을 결코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필자의 얄팍한 애국심 때문에 그들의 전략에 대해 약간 미워하는 색깔이 비추어졌을 뿐이다.

필자에게도 꿈이 있다. 우리도 금융으로 선진국이 될 수 있는 믿음이 있다. 금융은 그럴만한 능력과 힘이 있다.

2차 대전이 막 지나고 서구 유럽인들의 일인당 소득은 미국인의 42%에 불과했다. 하지만 80년대 초에는 미국인의 생활수준에 80%까지 따라잡는 듯 했다.

유럽인들은 이 기간 중에 생산성과 복지국가 시책에 따른 사회적 연대성에 의해 극히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소위 “벤담”의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그것이다. 하지만 지금 유럽은 다시 미국의 70%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것은 지난 70년대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G7에 들어가는 이탈리아는 현재 미국의 64%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자존심 강한 프랑스나 유로존 최대 경제블록인 독일 역시 꾸준히 미국에 대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럽은 현재 쇠퇴하고 있다. 쇠퇴라기보다는 정체가 맞을 것이다. 또한 이 정체 현상에 대한 징후는 해가 갈수록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

무엇이 유럽과 미국의 절대적인 변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1980년대에 미국과 유럽의 운명을 가를만한 대 변혁이 있었다. 그것은 금융을 통해 이루어졌다.(이미 여러번 설명했고 오늘의 주제가 아니므로 생략한다.)

자원도 없고 국토도 좁은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다. 향후 수십 년 이상 우리나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의 옵션들 중에서 금융은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가장 좋은 두뇌를 가지고 가장 많은 공부를 한 우리들이 금융을 이해하고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다른 자원이나 자산을 통해 부를 이루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금융 인프라가 없으면 만들면 된다. 다행이 이번 우리의 대통령께서는 금융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계신다.

필자는 금융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천재들에 의해 만들어진 유대인들의 전략은 공부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그것이 부끄러운 일이 될지라도 진실을 배워야만 한다. 또한 역사를 배우는데 어떠한 편견이 있어서도 안된다.

그럼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자. 벤 버냉키는 상당히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향후에 진행될 디플레이션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 자신감은 분명 뭔가 근거 없이 함부로 연출된 것은 아닐 것이다.

필자의 생각을 적어보자. 유가가 140달러를 넘으며 고공행진을 하는 시기에 필자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전 세계 석유 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적어도 수백만 배럴이 많습니다. 이런 수요와 공급의 지독한 불균형 속에서 유가가 급등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군요.”

맞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유가가 급하게 상승을 하고 있었던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석유의 공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유가가 한동안 더 올랐다.

당시에 석유 메이저들은 유가에 대한 가격 전망이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서자 선물을 일제히 사들이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마침 부시대통령은 유가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에 기다렸다는 듯이 석유 외교를 시작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순방하면서 각국에 석유의 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종용했다.

미국의 부시나 버냉키 혹은 그 외 핵심적인 인사들이 움직일 때에는 항시 무언가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움직일 때는 필자는 면밀하게 추적을 해두는 편이다.

이후에 재미 있는 일이 벌어졌다. 부시가 튀어 오르는 유가를 잡기 위해서 더욱 더 설비투자를 강화해달라는 석유외교를 강력하게 펼친 이후 아프리카 서안은 물론 멕시코만과 중앙아시아에 새로운 예스머신(고래를 끄덕 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석유를 퍼올리는 기계)들이 촘촘히 박혀졌다.

설비투자는 유가의 고점에서 오히려 더욱 커지게 되었고 이미 유가가 140달러를 넘어서는 시기에 설비투자는 과잉상태가 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석유의 공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하는 현상이 진행되었던 것이다. 석유 시장에 대해서 전무후무한 최악의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었던 것이다.

지금 OPEC에서는 석유 가격의 하락을 막고자 감산을 결의했다. 지난주에는 OPEC가 시작된 이래 최대 감산규모인 220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 규모에 합의하면서 지난 9월에 비해서는 420만 배럴이나 감산하게 되었다. 감산 이후 OPEC는 만약 유가의 하락이 멈추지 않는다면 감산을 추가로 더 하겠다고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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