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나라당 대화 제의는 날치기 수순"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12.21 17:33
민주당은 21일 한나라당이 쟁점법안 처리를 25일까지 강행하지 않고 야당과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반성 없는 날치기 수순 밟기"라고 일축했다.

조정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밝힌 입장은 성탄절 이후에 MB악법을 날치기 처리하겠다는 최후통첩에 불과하다"며 "정치 실종과 의회주의 파괴라는 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실망스런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예산안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날치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먼저 하고, MB악법을 철회하겠다는 전향적 자세로 나와야 한다"며 "그것이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지한 응답 없이 형식적 대화만 운운하는 것을 민주당은 결코 수용하지 않겠다"며 "한나라당은 MB악법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위임장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민주당 지도부와 물밑 대화를 벌이고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서는 "사실무근으로 한나라당은 도대체 민주당 누구와 대화하고 있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라"며 "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민주당 지도부와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박 대표, 홍 원내대표 등 여권 전체가 전쟁을 선언하고 전면전과 속도전만을 주문하고 있다"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고도 그에 대한 한마디 사과도 없이 야당 탓만 하며 대화 제의 운운하는 것은 몰염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5일까지 각급 채널을 통한 최대의 대화를 모색하겠다. 야당과 최후의 대화기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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