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개별소비세 인하효과…"이걸로 부족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12.21 15:58

영업현장 고객 반응 '시큰둥'..."할부금융지원 등 추가대책 절실"

자동차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30% 내린 첫 주말, 자동차 판매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이 정도로는 한파를 넘기에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물론 차종에 따라 가격이 수십 만원에서 100만원 이상까지 내려가니 업계와 소비자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특히 이달 들어 전 차종 100만원 유류비 지원, 무이자할부 등을 내세우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르노삼성은 소비세 인하까지 더해져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측은 “개별소비세가 내린 첫날인 19일 하루만 계약건수가 5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르노삼성의 내수판매는 6001대였다.

일선 대리점에선 고객들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가격 할인효과를 알리느라 바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대리점에 고객들의 전화문의도 많이 오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아 빨리 홍보하라고 독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객들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만으로는 효과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강북의 한 기아자동차 대리점 관계자는 “지금은 브랜드별로 다양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어 몇 십 만원 추가 할인으로는 반응이 없다”고 전했다.

인천의 GM대우자동차 대리점 관계자도 “개별소비세 인하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구입을 미뤘던 고객들 정도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효과가 있지만 새로운 수요가 생기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관악구의 현대자동차 대리점을 찾은 조모씨(33)는 “적게나마 가격이 내려가니 좋지만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내년 6월까지 한시 적용되는 이번 세율인하가 다시 원상 복귀됐을 때 판매위축도 문제다. 지난 2004년 3월에도 내수판매 위축으로 이듬해 12월까지 개별소비세(당시 특별소비세)를 20%인하했다. 그러나 2006년부터 내린 세금이 올라가면서 가격상승효과가 일어나 월 내수판매(승용차기준)는 8만9000대~10만6000대에서 6만8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내년 최악의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강도 높은 추가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한 영업사원은 “일선 현장에서는 개별소비세를 가구별 1대까지는 아예 면제하고 2대부터 적용하는 방식을 가장 원한다”고 밝혔다. 승용차 1대를 굴리는 상당수의 가구에서 차량 교체수요가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지원도 시급하다. 완성차 업계는 “평소 신용등급 7~8등급 정도면 무난하게 승인이 났지만 캐피탈사의 자금줄이 말라 현재는 5등급 정도로 강화돼 판매가 막혔다”고 답답해 한다.

금리도 올라 현대·기아차의 경우 36개월 기준 8.25%이던 이자율을 지난달부터 8.75%로 올렸다. 인기차종인 ‘쏘나타 N20 프리미어’의 경우 이자부담이 19만3000원 늘었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시장이 워낙 침체돼 할부금융 지원과 유류세 인하, 경유차의 환경개선부담금 폐지 등 추가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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