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2층 높이의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관련 행정절차와 소요 비용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변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이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신축이 확정될 경우 주변지역 아파트값은 호가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오를 수 있겠지만, 매수세가 끊긴 현재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실제 거래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지난 1월 11억7000만~12억원에 거래된 잠실5단지 112㎡는 현재 8억5000만~9억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달 8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각종 규제 완화로 호가는 약간 오른 상황이다. 이 아파트 115㎡는 지난 11월 10억원 선에 팔렸지만 현재 9억~9억5000만원에, 올 1월 14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던 119㎡는 현재 9억6000만~10억 원에 나와 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제2롯데월드 신축이 결정되면 급매물이 회수되는 등 호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그동안 제2롯데월드 건립과 관련,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기만 하면 이 아파트의 호가는 며칠 새 수 천 만원 이상 올랐다.
잠실5단지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만 나오면 잠실5단지 매도 호가는 하루만에 5000만 원씩 오르곤 했다"며 "신축 확정시 그동안 눈치만 보고 있던 사람들이 거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 부동산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호재인데다, 그동안 수차례 같은 소식에도 반짝 정도의 반응에 불과했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가격이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