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빅3구제'불구 혼조…'만기일' 몸조심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2.20 06:54

12개 은행 무더기 하향…금융주 약세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자동차업계에 대한 구제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라기보다는 시한연장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상승탄력을 제약했다.

지수 및 종목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친 이른바 '쿼드러플 위칭'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로 만기가 된 1월물 원유가격이 하락을 지속,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인점도 약세요인이 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5.88포인트(0.30%) 떨어진 8579.11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2.60%(0.29%) 오른 887.8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11.95포인트(0.77%) 상승한 1564.32로 장을 마쳤다.

장초반 빅3 구제방안 발표로 상승탄력을 보였던 미 증시는 구제방안의 구체 내용이 알려지면서 상승탄력을 잃었다.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매매를 자제하면서 장후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나스닥과 S&P500 지수만 소폭 상승하고 다우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문채 마감했다.

◇ 빅3, 일단 한숨 돌렸다..GM 급등

유동성 위기로 파산에 직면했던 GM과 크라이슬러가 한숨을 돌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직접 적인 수혜대상인 GM은 이날 22.7% 폭등했다.
유동성에 비교적 여유가 있어 구제안에서 제외된 포드 역시 3.9% 동반 상승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개장 전 총 174억 달러 규모의 빅3 구제안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파산위기에 처한 GM과 크라이슬러에게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통해 134억 달러 규모의 단기 대출을 제공하고, 내년 2월경 추가로 40억 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 내년 3월까지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을 피하고 영업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게 된다.

GM과 크라이슬러는 내년 3월 31일까지 생존 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자금을 회수 당하게 된다.

◇ 12개 은행 무더기 하향..금융주 약세


S&P가 골드만삭스, UBS, 도이치뱅크 등 미국과 유럽의 12개 금융기관에 대해 신용 등급을 낮추거나 전망을 변경한 여파로 관련주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S&P는 "은행업 전반에 걸쳐 리스크가 커졌고,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의 신용등급이 각각 'A'에서 'AA-'로 두 단계 하향됐다. 골드만 주가는 0.9% 강보합을 보인 반면 모간스탠리는 4.8% 하락했다.
시티그룹은 'A+'에서 'AA'로 두 단계 떨어진 여파로 5.5% 물러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아지며 1.1% 하락했다. JP모간도 'AA'에서 'AA-'로 하향됐지만 0.4% 강보합을 유지했다.

◇ 유가 만기일 효과로 급락..2월물은 안정세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32달러대로 떨어지며 최근월물 종가기준으로 4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로 만기가 도래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35달러 떨어진 33.87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2.4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1월물 WTI가 급락한 것은 원유 메이저들의 사재기로 저장용량이 부족해진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NYMEX 원유선물거래소의 현물 인도장소 장소인 오하이오주 쿠싱의 저장량이 지난주말 현재 전주대비 470만배럴 증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수준인 2750만배럴에 달
했다. 1월물 WTI 매수자들이 저장 용량부족으로 실물을 인수할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매수포지션을 대거 청산하면서 급락세가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최근월물이 된 2월물 WTI는 69센트 오른 42.36달러를 기록했다. 1월물 만기로 인해 이날 시장에서는 2월물 거래가 1월물 거래의 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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