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1일 발표한 '미국FOMC의 제로금리 선언과 최근 엔화 강세' 보고서에서 "미국 통화정책이 성공적으로 집행되더라도 신용경색이 완화되기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위험회피 성향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엔화 강세를 예상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8월말 110원대에서 최근에는 90엔 아래로 급락했다. 지난해 말에 비하면 엔화 가치는 21.8% 폭등했다.
연구소는 당분간 엔화 강세는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이유로는 △위험회피 성향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증가 △세계 금리인하로 캐리 트레이드 유인 축소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따른 엔, 스위스프랑, 미달러 강세반전 등을 꼽았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엔화를 차입·운용해 수익을 낸 뒤 되갚는 것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증가하면 투자자금이 엔화로 회귀하면서 엔화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다.
특히 실질실효환율 측면에서 엔화 가치가 저평가된 점도 엔화 강세 전망에 힘을 보탠다. 연구소는 "지난해말 대비(11월말 기준) 18% 절하돼 여전히 저평가 돼 있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80엔대 초반을 고점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 감소와 일본경제 둔화가 엔화 강세 폭을 제한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엔/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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