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4Q 영업적자'..이제 컨센서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12.22 07:30

'테크포럼' 이후 10개 중 6개 증권사 적자 추정

삼성전자가 올 4분기와 내년1분기에 영업적자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컨센서스화 돼 가는 분위기다.

21일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8일 현재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30억원 정도다. 아직까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달전(약 6000억원)에 비하면 급감한 수치다.

특히 최근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미국에서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테크포럼을 개최한 이후 증권사들의 4분기 적자 추정이 이어졌다. 테크포럼은 삼성전자가 전세계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적 전망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경기 침체에 따라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포럼 이후 나온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보고서는 총 10건. 이중 6곳이 4분기 적자를 전망했다. 11일 신영증권을 시작으로 15일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17일 IBK투자증권, 18일 동부증권과 NH투자증권이 적자 전망을 내놨다. 이들 증권사들의 4분기 영업적자 추정치는 230억원(신영)~3630억원(NH)에 달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씨티그룹과 메릴린치가 삼성전자의 4분기 적자를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1840억원, 메릴린치는 2580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특히 이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 적자 전환 후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흑자 전망을 유지한 미래에셋증권도 4분기 영업이익을 손익분기점 수준(724억원)으로 추정했지만 내년 1분기에는 적자전환(-2910억원)을 예상했다. 현대증권도 마찬가지였다. 4분기에 8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을 내겠지만 내년 1분기에는 2390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앞다퉈 삼성전자의 적자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은 '테크포럼'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테크포럼에서 메모리반도체는 약한 수요에 따라 급격한 판매가격 하락이 이뤄지고 있고 LCD는 급격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TV와 IT 패널의 수요가 약하다고 밝혔다. 또 휴대폰 사업도 가격 경쟁 심화 및 약한 수요로 영업이익률 감소가 지속되고 있으며 TV도 수요 침체 및 가격경쟁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를 이처럼 제시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것. 모간스탠리는 "삼성전자가 '삼성테크포럼'을 올해 4/4분기와 내년의 수익 추정치를 끌어내리는 데 사용한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물론 삼성전자가 그동안 몇차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 왔다는 점에서 흑자를 유지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와 3분기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D램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의 마케팅팀에서도 3개월 후의 D램 가격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며 "D램 공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수요를 예측하는 것이 힘들어 사실상 지금 내년 실적을 예상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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