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선 1주년…여야, '남탓' 타령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12.19 16:22
국회의 법안처리 진통에 따른 극심한 정국경색 속에서 19일 대선 1주년을 맞았다.

여야는 지난 1년 동안 쇠고기 파동과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했지만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대선승리의 주인공인 이명박 대통령은 "사실 매우 기쁜 날이지만 기쁨을 노골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에 다가왔다"며 1주년을 맞는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포공항 스카이시티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축배는 4년 후 임기를 마칠 때 들도록 미뤄 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개국(G20)과 함께 하는 노력은 브라질과 내가 노력을 많이 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여러 소용돌이 속에서도 정부는 나름대로 수많은 법안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1년전 10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던 집권당 한나라당은 지난 1년을 '저항의 시절'로 평가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촛불사태라는 미증유의 진보의 총제적 저항을 받으면서 상반기 참으로 어려운 세월 겪었다"며 "하반기에 와서는 이 정부가 앞으로 해나갈 모든 제도적인 정비를 해야 할 시점에 지금도 참으로 어려움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대선승리 1주년' 논평을 통해 "대선승리는 이명박 정부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과 세계 일류국가 도약의 서막을 알렸지만 혹독한 저항, 도전과 시련이 있었다"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차명진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부터 촛불시위라는 강한 저항에 부딪혀야 했다"며 "대다수 국민의 순수한 요구가 일부 반대세력의 놀이터로 악용되기도 했지만 정부와 여당은 홍역을 거치면서 한층 성숙해졌다"고 자평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국정실패를 지적했다. '총체적으로 실패한 세월', '과오의 연속', '국정실패', '10년 같은 재앙'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선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은 국민들이 보내기 어려웠을 것이고 민주당도 시련의 시기였다"며 "이명박 정권은 민주주의, 경제, 남북문제에 복합위기를 초래한 무능하고 탐욕스런 수구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다만 "정치권 전체가 져야 할 책임도 있기 때문에 순전히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탓만 하지 않고 스스로의 부족함에 대해서도 자성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당선 1년 세월은 총체적으로 실패한 세월"이라며 "국민들에게 절망의 시간으로 가는 공포를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 1년 동안 심각한 과오의 연속이었고 국정실패였다"며 "이 대통령의 통렬한 자기반성과 참회,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 1년은 한마디로 '10년 같은 재앙'으로, 당선 1년만에 국가 경제가 10여년 전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으로 돌아갔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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