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 1주년···'축배'는 4년 뒤에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8.12.19 15:41

대선 승리 1주년 기념식 스케치

"축배는 4년 후 임기 마칠 때 들도록 미뤄놓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이해 소회를 표현한 대목 가운데 한 부분이다.

한나라당은 19일 김포공항 스카이시티에서 제6차 전국위원회와 함께 경제살리기 국민한마음희망대회를 열고 대선 승리 1주년을 자축했다.

현 경제위기 상황을 의식한 듯 화려하게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보단 90여 분 동안 비교적 차분한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박희태 당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이윤성 국회 부의장, 안경률 사무총장, 안상수, 배은희, 고흥길, 김영선, 서병수, 현경병, 정병국 의원 등 다수 의원들과 512명의 전국위원들이 참석했다.

지난 17대 대선 중앙선대위원을 지낸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박찬모 대통령 과학기술특보, 박명윤 청소년보호위원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 친박계 의원들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사실 매우 기쁜 날이지만 기쁨을 노골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에 다가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위기라는 것은 해결을 잘하고 못하고 간에 누구든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고 무한정 길지 않다"며 "이번 위기는 단순히 경제위기라기보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나라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하는 필연적인 위기를 맞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와 위기가 끝난 후 기회가 왔을 때 포착할 수 있는 준비를 위기 극복 기간에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세 명의 할머니를 만난 경험과 대선 때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던 연유 등을 소개하며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붉은 색 계열의 넥타이에 양복 차림이었다. 연설은 약 30분간 이어졌고 연설에 앞서 약 5분 동안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박희태 당 대표는 "오늘은 우리의 10년 소망을 성취했던 뜻깊은 날"이라며 "우리가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렸느냐"고 소회를 표현했다.

박 대표는 "이제 정권교체도 하고 국회에서 과반수 의석을 얻었다. 이제 일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갖췄다"며 "국민에게 약속했던 일을 하기 위해 총 진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석전경우'(石田耕牛)라는 말이 있다"며 "내년 소의 해에 묵묵히 일하는 소처럼 그런 심정으로 내년 한해를 버텨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재섭 전 대표도 이날 참석해 당 내 화합을 주문했다.

그는 "국민들 보고 단결하자, 금 모으기 정신으로 가자고 하면서 한나라당이 내부에서 단결을 안 하고 이상한 파가 갈려져 있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줘선 안 된다"며 "한나라당 내에서 우리끼리라도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대선 당시 홍보 광고에 출연했던 '욕쟁이 할머니'를 비롯, 부산에서 온 주부, 택시기사와 학생 등이 국민대표로 참석해 대통령에게 주는 국민희망 메시지를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들은 "국민 성공 시대를 이끌겠다는 대통령의 구호를 믿고 아낌없는 한 표를 보냈다"며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올바른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사회를 맡은 조윤선 당 대변인의 선창으로 참석자 전원이 "하나되자, 이겨내자"를 외치며 대선 1주년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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