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준금리 0.1%로 인하, CP매입(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2.19 14:42

경제악화 심화로 예상보다 큰 0.2%포인트 인하…엔 약세 반전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0.1%로 인하하고 기업및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새로운 조치를 펴겠다고 밝혔다.

BOJ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3%에서 0.1%로 0.2%포인트 인하했다. 동결내지 0.1%포인트 인하친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깨는 것이었다. 이날 회의에서 0.2%포인트의 금리인하 결정은 찬성 7, 반대 1로 통과됐다.

BOJ는 이와 함께 자금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 기업어음(CP)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기국채 매입액을 월 1조2000억엔에서 1조4000억엔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금리 카드가 소진된 미국과 마찬가지로 양적완화정책을 통해 향후 경기 회복을 도모하겠다는 의미이다.

BOJ는 성명에서 "일본 경제 상황이 매우 빠르게 악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가까운 미래에 더욱 심화될 것이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금리 인하 이유를 밝혔다.

BOJ는 이로써 최근 2개월새 2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너무 낮아 기준금리 인하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이는 경기부양을 위한 BOJ의 고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춘 것도 이날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뒤 80엔대로 주저앉으며 1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라카와 히로미치 크레디트스위스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해 앞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여력이 사실상 없어졌다"면서 "엔화는 앞으로 연준의 결정에 따라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BOJ가 금리 인하를 제외한 다른 양적 팽창 등 통화 정책을 통해 엔강세를 방지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일본이 각각 -0.2%, -0.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내각부는 '제로'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이시이 준 미쓰비시UFJ증권의 채권 투자전략가는 "일본 경제는 4분기들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면서 "특히 성장의 주요한 동력으로 자리잡은 자동차 사업이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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