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후반 급락, 빅3·GE 우려+유가폭락 악재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2.19 06:56

다우 2.5%↓… "빅3 합의파산 고려"에 GM급락

뉴욕증시가 이틀째 하락했다.

자동차산업 '빅3'를 둘러싼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세계 최대 다국적기업 제네럴 일렉트릭의 등급전망 하향 등 기업 악재가 부각됐다.

국제 유가가 10% 또 폭락하며 4년여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36달러선으로 떨어지면서 에너지 관련주 약세가 지수에 부담이 됐다.

지수 및 개별종목의 선물 옵션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을 앞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19.35포인트(2.49%) 급락한 8604.99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9.14포인트(2.12%) 내린 885.28, 나스닥 지수 역시 26.94포인트(1.71%) 물러선 1552.37로 장을 마쳤다.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 규모 확대 기대감으로 미 증시는 강보합세로 출발한뒤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예상 밖의 회복세를 보이는 등 지표 개선은 호재가 됐다.

그러나 유가하락폭이 확대되고 장후반 부시 정부가 '빅3'에 대한 합의파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GE 및 GE캐피털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발표가 이어지며 장후반 하락폭이 확대된 끝에 일제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빅3'처리 지연..불안감 다시 고개

주후반이 되도록 '빅3' 처리안이 확정되지 못하면서 GM이 16.2%, 포드가 9.5% 급락, 블루칩 약세를 주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기업연구소(AEI)의 포럼에서 자동차 산업 구제안에 대해 질문을 받고 "연방정부에 의해 조율된 파산도 가능한 방법이지만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파산신청이 부채를 갚고 구조조정에 나서는 최선의 방법"이라면서도 "지금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게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앞서 다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오전 부시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 회생을 위해 '합의 파산(orderly bankruptcy)'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 구제방안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부가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앞서 소식통를 인용, GM이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논의를 재개했으며 "크라이슬러 소유주인 서버러스캐피탈운용이 소유권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GM측은 즉시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GM과 크라이슬러가 정부지원 명분을 제공하고 '공멸'을 막기 위해 막판 전격 합병에 발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GE캐피털 하향 악재, 페덱스도 '구조조정'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 세계 최대 다국적 제조업체 제네럴 일렉트릭(GE)및 금융 자회사인 GE캐피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한 여파로 GE주가는 8.2% 급락했다.

S&P는 모기업 GE의 장기 신용등급 'AAA'와 단기 거래신용등급 'A1+'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2009, 2010년의 GE(및 GE캐피털) 실적이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등급전망 하향 이유를 밝혔다.

미 2위 특송 서비스업체 페덱스는 분기 실적과 함께 임원진의 기본급 삭감 등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하면서 2.1% 하락했다.
페덱스는 이번 회계연도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의 주당 1.54달러에서 1.58달러로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페덱스는 또 경기 침체 대응과 비용 절감을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기본급을 20%, 기타 임원의 기본급을 7.5~10% 삭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페덱스는 아울러 고용을 동결하고 퇴직연금(401k) 보조도 최소 1년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유가 10% 폭락 "25달러 간다"..달러는 반등


국제유가가 또다시 폭락하며 4년만의 최저치인 배럴당 37달러 아래로 내려섰다.
이로 인해 엑슨모빌이 5% 하락하는 등 에너지 관련주가 일제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84달러(9.6%) 폭락한 36.22달러를 기록했다. 정규거래시간중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35.98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19일로 정산되는 1월물에 이어 최근월물이 되는 2월물 WTI가격은 7% 떨어진 41.64달러를 기록했다.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마이어는 "장중 배럴당 38달러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됐다"며 "다음주초 배럴당 38달러선이 무너질 경우 배럴당 25달러선까지 하락을 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P모간은 내년 유가 전망치를 기존의 배럴당 69달러에서 43달러로 하향했다. J.P모간은 "세계 경제 환경의 악화와 이로 인한 급격한 수요 감소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전세계 상업용 유류 재고가 이미 60일분에 육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주요통화대비 사상 최대 수준으로 하락했던 달러화가치가 반등했다.
단기 폭락에 따른 반발매수와 더불어 유로존 금리인하가 달러반등에 기여했다.

오후 4시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85센트(1.28%)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23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들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때 지급하는 이자율을 0.5%포인트 낮춘 1%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또 ECB가 은행에 긴급자금을 대출할때 적용하는 금리는 0.5%포인트 올린 1%로 조정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B)가 16일 금리를 '제로'로 하향하면서 달러를 팔아 금리가 높은 유로 예금에 예치하려는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달러가 폭락하고 유로가 폭등한데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유로예금금리를 낮춤으로써 유로화 약세를 유도한 것이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3.4% 폭락했다.

엔/달러 환율도 2.16엔(2.48%)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89.40엔을 기록, 달러 반등세를 반영했다.

◇ 필라델피아연준지수, 예상 밖 개선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예상 밖의 회복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12월 연준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39.3에서 소폭 개선된 -3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12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40.5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3~6개월간의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컨퍼런스보드는 미국의 11월 경기선행지수가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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