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처리 금주 넘길듯, 파산·합병설에 '긴장'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2.19 06:00

정부, 노조압박… GM-크라이슬러 전격합병 가능성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산업 '빅3'에 대한 처리 방안 발표가 늦어지면서
가능한 조치에 대한 추측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7000억달러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동원, 단기 자금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부시 행정부는 파산을 비롯한 모든 대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GM과 크라이슬러는 정부 지원 명분을 제공하고 지원규모를 늘리기 위해 전격 합병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 부시 "정상적이라면 파산이 최선"..TARP도 여전히 대안

18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기업연구소(AEI)의 포럼에서 자동차 산업 구제안에 대해 질문을 받고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버락 오바마 당선인에게 혼란을 넘기고 떠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에 의해 조율된 파산도 가능한 방법이지만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파산신청이 부채를 갚고 구조조정에 나서는 최선의 방법"이라면서도 "지금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게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앞서 다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오전 부시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 회생을 위해 '합의 파산(orderly bankruptcy)'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부시 정부가 GM이나 크라이슬러의 파산을 진지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보인다.

페리노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은 자동차 업체들이 걷잡을수 없이 무너지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착륙을 가능하게 하는 정돈된 방식(orderly way)의 파산방식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정돈된 파산'혹은 '합의파산'이란 미 파산법 상의 '챕터11'신청을 의미하는 것으로 법원의 관리하에 정상 영업을 실시하면서 채무상환일정 유예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통제 불가능한 파산, 무질서한 파산'이란 '챕터 7' 절차에 돌입, 영업이 중단되고 회사 자산을 완전히 청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부시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여전히 7000억달러의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을 동원 단기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 접근방식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 파산설, 노조 압박수단 관측...빅3 합병 가능성도

부시정부의 언급을 종합할때 빅3에 대한 구제안은 다음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페리노 대변인은 "구제방안이 언제까지 확정될수 있을지에 대한 시한은 없다"면서도 "업체들로부터 자료를 받는데 며칠 걸릴 듯 하다"며 이번주중에는 최종 안이 발표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며 빅3가 스스로 회생 혹은 파산의 길을 걷도록 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자동차 산업 구제방안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부가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합의파산을 선택할 경우 이해당사자들의 동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와 노조는 파산은 바람직한 방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갈 경우 채무상환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돼 장기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논리이다.

일부 의회 관계자들은 부시정부가 '파산설'을 공식 언급하고 나선 것은 노조의 대폭적인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압박수단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미 정부의 구제안 확정이 늦어지면서 제너럴모터스(GM)가 크라이슬러와 전격 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앞서 소식통를 인용, GM이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논의를 재개했으며 "크라이슬러 소유주인 서버러스캐피탈운용이 소유권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GM측은 즉시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GM과 크라이슬러가 정부지원 명분을 제공하고 '공멸'을 막기 위해 막판 전격 합병에 발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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