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년, 뜬 사람 진 사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12.19 08:36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 19일로 1년이 된다.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대 이상으로 성장한 정치인도 있고 오히려 찬바람을 맞고 있는 이도 있다. 대선 1년, 뜬 사람과 사라진 사람을 정리했다.

# 뜬 사람

-박근혜, 언제나 중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건재했다.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졌고 올해 총선 공천 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중심에 섰다.

총선 기간 친박 인사들이 대거 숙청된 공천 결과에 반발해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에만 머물면서도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는 한 마디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것은 그 만의 힘이다.

이후 행보는 정동중이다. 하지만 더 강한 스포트라이트가 그를 향해 있다. 현 정권의 어려움도 오히려 박 전 대표의 대중적 인기를 높인다.

- 이상득, '왕'의 형님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은 줄곧 여권 내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때론 구설수에 올랐고 때론 루머에 시달렸다.

권력 투쟁 속 이재오 전 의원, 정두언 의원 등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스스로는 대통령과 거리를 둔 채 외곽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영일대군' '만사형통' 등을 말이 나돌 만큼 권력의 중심에 있고 실세로 불리는 게 현실이다.

- 강만수, '실세 장관'의 힘

'리만 브러더스'(이 대통령과 강 장관의 이름에서 한 자씩을 따 둘 사이의 신뢰관계를 빗댄 말), '만수무강'(萬洙無疆, 잇따른 정책 실패에도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강 장관을 지칭하는 말로 원래는 萬壽無疆)…….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년 내내 경질론에 시달렸다. 하지만 정권 창출 멤버, '오너 장관'의 위치는 대통령만큼이나 굳건했다.

오히려 경제 위기 이후 감세정책과 규제 완화 정책 등 MB노믹스를 선봉해서 실천하며 다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미 여권 내에선 '경질'이 아니라 '롱런'이란 말이 나온다.

# 사라진 사람

-이재오, 외유의 길-

여권 내 파워게임의 반대편에 이재오 전 의원이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패배하며 날개가 꺾였다.

당 내에선 친박계에 이어 친이계 분화 과정 속에서도 견제를 받았다. 결국 미국 워싱턴으로 연수를 떠났다. '킹 메이커'가 권력의 맛을 채 보지도 못한 채 먼 길을 떠난 셈이다.

-정동영, 미국서 절치부심-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짧은 새 두 차례 패배를 경험했다. 대선 패배에 이어 총선에서도 밀리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실패한 것. 말 그대로 야인이 됐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연구 및 강연을 하는 등 절치부심을 하고 있다. 일각에선 그의 복귀설이 나오지만 스스로는 부인하고 있다. 미국 연수가 끝나는 내년에 귀국 대신 중국으로 건너가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구상이다.

-손학규, 칩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조용하다. 경기도지사를 그만둔 뒤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그는 대선 후보 자리에 앉지 못한 채 총선을 이끄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민주당은 의석을 많이 잃었고 자신도 지역구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그는 춘천에 머물며 사실상 칩거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