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 초고속 '나홀로 성장'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 2008.12.24 10:55

LG파워콤, 11월 초고속 가입자 6만명 늘어..12월에도 '순항중'

LG파워콤의 '나홀로' 성장이 연말까지 이어질 태세다. KT와 SK브로드밴드가 '숨고르기'를 하는 사이 LG파워콤은 무서운 기세로 '세몰이'를 이어가고 있어, 이 기세가 내년초까지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24일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에 따르면 11월 말 LG파워콤의 누적 가입자는 213만 여명으로 11월 한달동안 6만명의 가입자가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SK브로드밴드는 2만3000여명 늘었고, KT는 2만명 가량 줄었다.

▲최근 4개월간 KT,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의 가입 누적 현황
(단위 명, LG파워콤은 LG데이콤의 3만여명의 고객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


이처럼 LG파워콤의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KT와 SK브로드밴드가 내부 사정으로 영업고삐를 다소 늦춘 것과 대조적으로 영업의 고삐를 바짝 조인 결과다. 12월에 들어서도 LG파워콤은 영업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LG파워콤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 대해 업계에선 KT가 신임 사장 선임과 노조위원장 선거를 동시에 겪으면서 영업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KT의 이런 분위기는 12월 초 사장이 선임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 전열을 정비한 SK브로드밴드도 매월 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영업력을 발휘했지만 11월에는 이 기세가 다소 꺾였다. 12월 들어서도 임원 구조조정 등 전반적인 조직개편과 맞물리며 '관망'의 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점유율이 가장 높은 KT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마케팅을 펼칠 이유가 없다"며 "내년 1월 이후 IPTV 경쟁이 본격화되면 마케팅 혈전이 벌어질 텐데 그때를 대비해 힘을 '비축'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LG파워콤 입장에서는 이런 기회를 버릴 이유가 없다. KT와 SK브로드밴드가 IPTV를 앞세워 영업력을 강화하는 1월 이후에는 '현금 싸움'이 불가피할 텐데, 그 상황이 되면 LG파워콤은 열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파워콤은 "연말 실적은 경쟁사가 영업에 집중하지 않는 기회를 활용한 결과이지만,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으로 인한 결합상품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파워콤의 11월 가입자 중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VoIP)와 함께 가입한 숫자는 2만7000여명으로 전월 대비 2.5배 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LG파워콤의 독주가 내년초에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선 KT가 1월 14일 이후 신임사장이 취임하게 되면 대대적인 인사 쇄신이 불가피해 영업력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파워콤의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KT가 내년 초부터 IPTV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벌이면 관망하던 SK브로드밴드도 영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돼 LG파워콤의 독주는 더이상 어렵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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