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대체 국가영어시험 2012년 첫 시행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12.18 16:35

(상보)교과부, 영어교육정책 추진방향 발표

-2010~2011년 시범 시행 후 2012년 본격 시행
-고교용, 대학용 분리 개발…수능 대체 여부는 2012년 결정
-내년부터 '영어회화 전문강사' 선발…교원자격증 소지자로 한정

'한국판 토익·토플' 시험이 될 가칭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2012년 처음 시행된다.

그러나 수능 외국어 영역 시험을 폐지하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하겠다던 계획은 유보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어교육정책 추진방향'을 확정, 발표했다.

교과부 안에 따르면 읽기, 듣기뿐만 아니라 말하기, 쓰기 평가가 모두 포함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내년 개발돼 2010~2011년 시범 시행 후 2012년에 본격 시행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토익, 토플 등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능 외국어 영역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공약이기도 하다.

올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현 중학교 2학년이 치를 201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영어를 수능에서 분리,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해 수능 과목수를 현재 평균 7과목에서 최대 4과목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과부는 이 시험을 3개 급 인터넷 기반시험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1급은 대학 2~3학년 수준으로 졸업시험, 취업, 해외유학 등에 활용하고 2~3급은 고등학생용으로 개발해 입시 등에 참고자료료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1급의 경우 공신력, 성패 여부에 따라 토익, 토플 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급의 경우 대학 학과 특성에 따라 다른 수준의 영어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고려해 2급은 대학에서 영어 전공 학과 공부에 필요한 수준으로, 3급은 실용영어 수준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1급은 토익, 토플처럼 점수제로 하되 2~3급은 사교육 유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급으로 제공하거나 일정 점수 이상이면 합격시키는 '패스·패일'(Pass/Fail)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교과부는 또 수능 영어시험 대체 여부도 공론화를 통한 의견수렴과 시험의 공신력 인정 정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2012년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그 동안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한 결과 성급한 수능 대체는 폭발적인 사교육 증가와 해외 조기유학 급증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국민들의 신뢰를 쌓는 데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해 2012년에 결정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험 개발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아래 평가 경험이 있는 국내외 전문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문항 개발 및 문제은행 구축 작업에 들어가 2011년까지 예비검사와 시범시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예비검사는 문항 개발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로 내년 5월과 9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모두 3만여명의 학생을 표집해 실시하고 2010년과 2011년에는 약 5만명씩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

시험 난이도 등은 개발 과정에서 연구를 통해 결정하되 2급 시험을 현행 수능 수준으로 유지해 사교육 급증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안 장관은 "학교에서 말하기, 쓰기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별도의 사교육 없이 학교교육만으로도 시험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이 밖에 초등학교 영어 수업시간 확대, 영어회화 전문강사 제도 도입 방안 등도 확정했다.

2010년부터 초등 3~4학년은 현재 주 1시간에서 2시간으로, 5~6학년은 주 2시간에서 3시간으로 영어 수업이 늘어난다.

또 내년부터 '영어회화 전문강사제'를 도입, 교원자격증 소지자 중 영어능통자를 선발해 초등학교 영어수업과 중고교 수준별 이동수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선발 규모는 초등에서 최대 4000명, 중고교에서 최대 6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이러한 정책과제들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면 학교 영어교육이 내실화돼 사교육 의존도를 크게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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