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2천억짜리 땅 팔릴까?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8.12.18 15:38

경기도시공사, C-1블록 주상복합용지 공급

최악의 부동산시장과 금융시장 속에서 광교신도시에 2000억원 규모의 주상복합 용지가 공급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와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7일 광교신도시 C-1블록 주상복합용지 2만6088㎡를 2032억2552만원 이상에 매각하는 내용의 공고문을 냈다.

이 용지는 주거 1만8261㎡, 주거외 7826㎡로 구성돼 있으며 용적률은 주거외 400%, 주거 240% 등이다. 주거부분 확정공급금액 1389억7077만6000원과 주거외부분 공급예정금액 642억5474만4000원 이상을 더해 최고가를 써낸 업체가 당첨 받는다.

공사는 금융조달 시장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 당초 10%로 계획한 계약금을 5%로 낮춰 건설사의 부담을 줄였다. 건설사들의 연말·연초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당초 공사는 이달로 계획했던 광교신도시 C-1블록 주상복합용지 공급시기를 부동산시장 악화와 금융조달 어려움을 감안해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공사 관계자는 "주상복합 용지를 예정대로 분양하면 미분양이 예상되고, 분양을 연기해도 언제 분양에 나서야 할지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며 "사전조사 결과 일부 업체가 사업성에 자신을 보여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C-1블록 주상복합용지가 광교신도시 중심인데다 토지사용시기도 내년 12월이어서 이때쯤이면 상황이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과연 건설·시행사들이 관심을 가질 것인 가다. 부동산경기가 호황이었다면 경쟁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낼 물건이지만 최근의 금융시장을 감안하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내년까지는 금융시장에서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주상복합의 사업성도 좋지 않다는 평이다. 이 용지는 녹지제한으로 주상복합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층이 지상 18층에 불과하다. 또 분양가상한제까지 적용돼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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