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들, 엔고에 수입품 가격인하 요구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8.12.18 14:50

도쿄전력 등 20% 가격 인하 요구..대일 수출 이익 크지 않을 듯

엔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이 수입품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일 수출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제품 수입규모가 큰 일본 대기업 39개사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인 15개사가 최근 환율변동으로 한국제품의 수입가격을 낮췄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24개사도 현재의 환율이 지속될 경우 가격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은 최근 한국 납품업체들에게 20%의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도쿄전력은 한국에서 배전관련 기자재를 수입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은 원화 약세에 따른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을 들어 난색을 표시했으나 도쿄전력은 인하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후시미 도쿄전력 국제조달그룹장은 "원재료 구입 시기 등을 면밀히 따져본 결과 한국기업이 재료비 상승 이상의 환차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엔원환율은 연초 100엔당 800원대 수준이었으나 현재 1500원대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엔고현상이 지속돼 한국제품 수입가격이 하락할 경우 한국 제품 수입을 확대할 것인가?'란 질문엔 21개사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18개사는 '변함없거나 오히려 수입을 줄일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수입확대 의사가 없는 기업들은 그 원인으로 일본 내수시장 위축과 엔고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를 들었다. 엔고현상이 우리 수출에 마냥 유리하지 않음을 지적한 내용이다.

기세명 코트라 아대양주팀장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일본 기업들이 수입품 판매가격을 낮춰 판매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선에서 일본 기업의 가격 인하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환율 변동에 따른 금액 책정 계약을 요구하는 등 환율하락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