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와 유동성 폭발의 부작용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2.18 12:16

[김경환의 투데이]약달러 출현…유가급등 美국채가격 급락 예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림에 따라 분명해진 사실이 하나 있다.

달러 약세다. 달러 가치는 무역 가중치 기준으로 최근 한달내 11% 급락했다. 유로는 이번 주 들에서만 달러에 대해 8% 강세를 기록했다. 엔화도 마찬가지다.

미국 채권 수익률은 50년래 최저 수준이다. 이제 외국 투자자들이 달러 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매력적이지 않다. 채권을 매각해 수익을 취하려 할 때 달러 약세로 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채권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이 점차 떨어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결국 안전자산 현상이 퇴조하고 넘치는 달러 유동성이 문제로 떠오를때 국채 가격은 급락세로 돌아설 것이다.

달러는 경기부양책에 쏟아 부은 천문학적 달러의 영향을 받아 앞으로도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 분명하다. 미국이 금융시스템을 회복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지금껏 8조5000억달러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유 시장 역시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유 시장은 이미 펀더멘털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원유와 유로는 수년간 연동돼 움직였다. 유로가 강세를 나타내면 원유 가격도 같이 강세를 나타낸다. 반대로 말하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유가는 빠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바뀌었다. 유로는 지난 1개월간 달러 대비 16% 강세를 나타냈지만(달러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유가는 13% 빠졌다.


결국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7일(현지시간) 예상보다 큰 폭인 하루 220만배럴의 감산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생산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하루 420만배럴 감산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럼에도 유가는 이날 폭락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 유가는 전날보다 3.54달러(8%) 폭락한 배럴당 40.06달러로 장을 마쳤다.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으며 실제 감산 결정이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투명성이 유가를 억누른데 따른 것이다.

쇼크(Schork)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2007년 11월~2008년 10월) 미국의 고속도로 이용률은 전년보다 무려 1000억마일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원유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결국 새로운 유동성 폭발 장세가 나타날 때 유가는 전고점인 147달러는 물론 200달러를 넘는 고공비행을 지속하게 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 같은 추세(달러 강세, 국채 가격 강세, 유가 급락세 등)가 오래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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