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현대·기아차 사지마라"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8.12.18 13:13

고환율보다 수요감소가 더 중요… 현대모비스·한국타이어 선호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해당 업종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현대차기아차에 대해서는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유지함으로써, 사실상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6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자동차 주가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상황이 개선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동성 우려뿐만 아니라 내년 거시경제 전망이 훨씬 더 악화되는 것도 문제라고 이들은 전했다. 자동차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부정적 시각(bias)을 유지하겠다고 이들은 밝혔다.

일단 감산부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잔업시간 뿐만 아니라 아예 정규노동시간까지 단축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비공식적' 감산을 감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 공장가동률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유동성 우려가 지나가기만 하면, 시장은 낮은 공장 가동률과 그것이 이익에 미치는 효과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에 판매량도 전방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환율로 인한 가격하락 효과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서 △11월 미국내 판매량 감소 △ '안전하다'던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에서의 가파른 판매량 감소 △ 한국 실업률 증가로 인한 내수 판매량 감소를 꼽았다.


특히 내수에 대해서는 내년 판매량과 생산량이 각각 8.7%와 6.5% 감소할 것이라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의 같은 날 발표를 인용했다. 또한 특별소비세 인하가 구매자들로 하여금 자동차를 사는 시기를 늦추게 함으로써, 단기적인 판매량 감소의 정도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결과 한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예상이다. 호주에서 스웨덴에 이르기까지 각국 정부들이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있는데, 한국도 그 뒤를 이으리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이유로 "현대모비스한국타이어와 같이 방어적인 종목이 유리하다"며 이들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반면에 기아차나 현대차에 대해서는 8일 제시했던 부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기아차의 투자등급은 '매도'이며, 현대차는 '중립'이지만 목표주가(4만 6000원)가 전일인 15일 종가(4만 5000원)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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